봄을 알리는 청명, 우리 아이 호흡기는 청명한지 확인해야

by이순용 기자
2017.04.01 06:09:0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청명은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로 완연한 봄이 돼 날이 맑고 화창해진다는 의미를 지닌다. ‘청명 즈음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따뜻하고 맑은 날씨 덕에 야외활동이 점차 늘어난다. 하지만 요즘은 초미세먼지로 인해 오히려 겨울보다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특히 비염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이맘때 호흡기 건강에 각별한 신경 써야 한다.

◇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비염일 수 있어

봄철 초미세먼지로 인해 코 막힘, 콧물, 재채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단순 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구분해 치료 받아야 한다. 감기증상은 길어도 2주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몇 달, 몇 년씩 지속되기도 한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지속되면서 아이가 입으로 숨을 쉬어 숙면을 방해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경적 요인 영향 커져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데 요즘 아이들은 일찍부터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알레르기 요인에 쉽게 노출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계가 불안정해지고 코 점막이 외부환경에 과민해진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단체생활을 하면서 충분한 수분보충과 휴식, 내원을 통한 적절한 비염 치료 등으로 아이의 면역계를 보강하고 안정시켜야 한다.

◇아이들 호흡기 건강에 꼼꼼한 생활 관리는 필수



환절기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해선 생활 관리가 필수적이다. 만약 코 막힘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라면 따뜻한 물을 꾸준히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코 점막을 촉촉하게 해 콧물이 자연스럽게 배출시키고 호흡기 속 노폐물도 함께 배출해주기 때문이다. 끈적한 콧물로 인한 코 막힘 증상을 호소한다면 물을 뜨겁게 데워 김을 쐬거나 코 스프레이를 수시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철 음식으로 면역력 증진시켜야

냉이나 달래, 쑥, 씀바귀, 돌나물, 더덕 등이 봄철 보약이다. 이들은 특유의 쌉쌀한 맛으로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봄철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데 효과적이며 항산화 작용 및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제철 해산물인 주꾸미도 아이들의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광주첨단 함소아한의원 김희정 원장은 “봄철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지방이 적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으로 조리하기 보다는 살짝 굽거나 데쳐서 그대로 먹는 것이 영양적으로나 맛으로도 좋다”고 조언했다.

◇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한방 마사지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아이라면 영향혈과 인당혈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콧방울 바로 옆, 콧방울이 끝나는 곳에 움푹 들어간 자리가 영향혈이다. 영향혈은 코 점막 붓기를 가라앉히고 호흡기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혈자리이다. 영향혈을 지긋이 누른 후 원을 그리듯이 양쪽을 50회 정도 마사지 해준다. 인당혈은 양 눈썹의 중간을 말하며 코를 시원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인당혈부터 이마 위 머리카락이 나는 경계선 부위까지 위쪽으로 쓸어 올리듯이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