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누구나 불편없이 즐기는 모바일 메신저로 변신
by김관용 기자
2015.06.04 06:00:00
기부형 수화 이모티콘 '히로와 나누는 사랑의 수화' 서비스
카톡, 모바일 접근성 개선위해 1000여 가지 이상 항목 추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스마트폰 사용 인구 3500만 시대. 정보소비와 사람간 커뮤니케이션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함에 따라 ‘모바일 접근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접근성은 누구나 동등하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는 ‘웹접근성’이 모바일로 확대된 개념이다. 장애인, 노령자 등 정보소외 계층 또한 어려움 없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 및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모바일 시대에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 공유가 확대됨에 따라 소통의 주요한 매개체로 자리잡은 소셜플랫폼의 접근성이 강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 국민 메신저로 거듭난 ‘카카오톡’의 활약이 돋보인다.
다음카카오(035720)는 3일 농아인의 날을 맞아 수화동작을 배우면서 기부도 실천할 수 있는 기부형 수화 이모티콘 ‘히로와 나누는 사랑의 수화’를 출시했다. 또한 자사 모금 플랫폼 희망해(http://hope.daum.net/)를 통해 농아인 수화 동화책 및 수화 영상도서 사업 지원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모티콘은 수화 동화책, 수화 자막 제작 등 농아인을 위한 활동을 하는 ‘열린책장’의 농아 디자이너와 함께 제작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모티콘 판매 시 마다 1000원의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를 조성,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아인을 위한 수화영상 도서 제작을 위해 전액 사용 할 예정이다.
히로와 나누는 사랑의 수화는 히로라는 캐릭터가 ‘사랑해’ ‘안녕’ ‘힘내’ ‘대박’ 등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24가지 표현을 텍스트와 함께 수화동작으로 보여주는 형태로 제작됐다. 이모티콘을 통해 대화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화를 배울 수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동작을 익힐 수 있는 것은 물론, 농아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며 친근하게 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은 비장애인 대상 인식 개선 활동 외에도 장애인들이 직접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다음카카오만의 철학이 모바일 접근성에도 동일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급증하던 시기에 다음카카오는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된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이를 통해 접근성을 개선, 지금까지 1000여가지 이상의 항목들이 추가됐다.
사진 및 동영상이 저장된 시간을 음성으로 안내해 사용자가 언제, 어떤상황에서 촬영된 이미지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저장시간 읽어주기’가 대표적이다. 보통 시각장애인들은 날짜와 시간을 통해서 추억을 기억해 둔다. 이미지나 영상의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면 사진이라는 속성을 넘어 사진이 담고 있는 콘텐츠까지 파악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지인과 자신의 추억을 나누고 대화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국민캐릭터로 거듭난 카카오프렌즈를 시각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180여 가지의 캐릭터에 이름, 표정을 설명해 주는 대체 텍스트를 적용했다. 예를들어 ‘카톡개’로 불리는 캐릭터인 ‘프로도’가 웃고있는 이모티콘을 받으면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지원하는 보이스오버 또는 톡백 기능을 통해 ‘프로도/미소/이모티콘’이라는 음성이 흘러나와 상대방이 어떤 이모티콘을 보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이모티콘을 보내고 싶을 때는 이모티콘을 표현해 주는 음성안내에 따라 원하는 표정을 선택해 발송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기능적인 접근성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접근성까지 개선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카카오프렌즈의 생김새를 느끼고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캐릭터의 이름, 생김새, 탄생스토리가 점자로 적힌 점자카드를 제작해 관련 단체에 배포했다. 이 점자카드를 이용해 시각장애인들 또한 카카오프렌즈의 위트와 재치 넘치는 다양한 표정을 즐길 수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서 청각장애인 학생들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김상준 씨는 수업에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카카오톡 PC버전을 이용해 수업 그룹 채팅방에 질문을 올리면 김상준 씨가 카카오톡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안내를 통해 질문을 듣고 다시 카카오톡을 통해 답변을 입력한다.
김상준 씨는 “카카오톡은 다른 모바일 메신저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 수업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일상적인 소통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버전 업데이트시 마다 접근성에 대한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