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자폐 미술영재 손잡으니 '제품도 그림도 반짝'

by정태선 기자
2015.05.08 06:00:00

KOTRA, 내달 14일까지 ''열린그림 열린마음''展
예술 입은 中企, 제품 상용화 및 해외수출 시도

KOTRA 오픈갤러리 열린그림 열린마음展 전경. KOTRA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KOTRA는 서초구 사옥 오픈갤러리에서 내달 14일까지 기업과 함께하는 장애미술인전 ‘열린 그림 열린 마음’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에는 장애미술인의 예술을 입힌 중소기업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자폐나 발달장애를 지닌 미술영재 10명과 KOTRA 고객사 등 중소기업 12개사가 뜻을 모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중소기업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독창성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폐성 장애(심리적으로 자기 세계에 고립돼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정신 현상)를 가진 작가는 언어적, 사회적 능력이 부족하지만, 사물과 풍경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이해하는 사고 및 해석 능력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작품의 가치는 기업에서 먼저 알아 관심을 보였다. 참여기업 중 절반 이상은 전시를 위한 샘플 제작에 그치지 않고 예술작품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KOTRA의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를 통해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여행용 가방 회사인 제이월드인터내셔널은 자발적으로 자폐 미술영재의 작품을 활용해 20여종에 달하는 샘플을 제작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에 주문자제작(OEM) 형식으로 신발을 납품해오고 있는 HS인터내셔널은 ‘콘모토(CONMOTO)’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애초 샘플 제작 차원에서 전시에 참여했던 삼광글라스도 사내 반응이 좋아 상용화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젬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자폐는 예술분야에서는 장애가 아니다”면서 “이번 전시가 자폐 작가의 사회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기업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맺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OTRA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다양한 주제로 오픈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