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유가 50달러, 너무 빨리 무너졌다"

by김혜미 기자
2015.01.06 07:04:26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본격적인 새해 거래가 시작된 5일(현지시간) 증시는 유가 하락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추락하며 전세계 원유시장의 공급 초과 우려를 고조시켰다.

에릭 스캇 헌세이더 네이넥스 설립자는 이날 증시 흐름이 일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에 대해선 예상했다. 하지만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빠르게 떨어졌고 이것이 매도세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펜스케 ITG 트레이더는 주식 투자자들이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관련 뉴스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거시적인 이슈들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유로 안정성과 유가 하락 관련 뉴스 등이 증시 하락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이 유가 20달러에도 베팅을 하는 상황에서, 유가가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 지에 대해선 불명확하다.

아트 호건 운데리치 증권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 지 말하기 어렵다. 우리는 아직 상품가격의 바닥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처드 피터슨 S&P캐피털 IQ 선임 부장은 증시에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인 증시 흐름에는 낙관했다. 그는 “유로화 가치 및 유가가 하락하면서 증시는 하락한다기보다 쉬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에너지 분야를 제외한 S&P500 편입기업의 4분기 순익은 약 1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