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떨어지는데 삼겹살은 금겹살..사료업체 '방긋'

by권소현 기자
2014.07.05 09:00:00

우성사료 닷새간 21% 상승..고려산업·대한제당도 랠리
실적 개선 기대감 고조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가축 사료업체가 최근 연일 오름세다. 국제 곡물가격 하락으로 비용은 줄어드는데, 금겹살 얘기가 나올 정도로 돼지고기값은 오르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우성사료(006980)는 지난달 30일부터 닷새 연속 상승세를 지속, 이 기간 동안 26.9% 올랐다. 고려산업(002140)은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급등, 6 거래일 동안 45.0%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이달 들어 대한제당은 12% 올랐고 팜스코(036580)도 10% 이상 상승했다. 팜스토리(027710), 한일사료(005860), 이지바이오(035810), 케이씨피, 선진(136490) 등도 많게는 8%, 적어도 3% 이상 올랐다.

이처럼 사료업체 주가가 최근 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단 국제 곡물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

사료업체 곡물매입 비중은 옥수수, 대두박, 소맥 순으로 높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가격은 최근 부셀당 4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500달러가 넘었던 것에 비하면 16%가량 하락한 것이다. 대두박 선물은 지난달 초 500달러대에서 최근 360달러대로 떨어졌고, 소맥 선물 가격 역시 지난 5월 초만 해도 부셸당 800달러가 넘었지만 최근 7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배합사료 업체들이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최근 국제 곡물가 하락은 바로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돼지고기값은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3일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219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6.3% 상승했다. 한달 전과 비교해봐도 10.1% 올랐다.

올 상반기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돼지설사병으로 돼지 공급량은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캠핑문화 확산에 휴가철 특수까지 겹치면서 최근 삼겹살은 금겹살이 됐다.

이처럼 돼지고기값이 오르면 양돈농가의 돼지고기 사육두수도 늘어나고, 사료업체들의 공급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