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 車고장시 도로위 응급대처법은?

by이진철 기자
2013.07.13 09:46:45

공구함·소화기·삼각대 등 차량내 비치해야
고장시 견인서비스 이용 안전장소 이동 최우선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무더운 날씨 속에 시원한 바다와 계곡으로 떠나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이나 미숙한 대처로 자칫 황금과 같은 휴가를 도로 위에서 보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은 트렁크에 무거운 짐짝처럼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공구함이나 비상장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휴가길은 지리적으로 낯설어 비상시 대처하기 쉽지 않고, 사소한 고장 때문에 견인차로 정비소를 오가다 보면 자칫 즐거운 휴가를 망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휴가길에 오르기 전에는 규격과 용도에 맞는 비상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구함은 가급적 다양한 규격의 소켓 렌치와 복스 라쳇, 드라이버 등을 포함한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동차 각각의 부품들은 대부분 너트를 이용해 동체에 고정돼 있어 간단한 탈거 및 교체 작업을 비롯해 규격에 맞는 장비가 필요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차량 배터리 교체 모습
야간 수리시나 보닛 내부의 깊숙한 곳을 살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손전등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소형 해머 등을 함께 준비하면 완력이 필요한 수리 작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스터(점프) 케이블도 함께 구비해두면 예상치 못한 배터리 방전 사태에 쉽게 대처할 수 있다.

도로 위의 다양한 상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이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의하면 2차 사고 치사율은 60%로 일반 교통사고의 치사율보다 6배나 높고, 고장 정차한 차량 추돌사고가 전체 2차 사고 발생률의 25%를 차지한다. 야간 사고 발생률은 무려 73%나 된다.



차량 고장 발생시 안전한 대응을 위해 먼저 차량용 삼각대와 반사체 조끼를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장비들은 주·야간에 주변 차량이 내 차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도와줘 2차 사고를 예방해준다.

이밖에도 차량 화재나 내부에 갇히게 될 경우에 대비해 휴대가 간편한 스프레이형 차량 소화기와 차량용 해머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를 이용해 운행 중인 주변 차량에 고장 및 정지 상태를 알리고 견인차를 불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사설 견인 서비스는 자칫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있어 가급적 가입한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의 무료 견인 서비스 이용 횟수를 초과한 경우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 중인 긴급견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서비스는 사고나 고장 차량을 가까운 휴게소나 영업소, 비상주차대로 무료 견인해준다.

김민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사업부 상무는 “최근 보험사들의 긴급출동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으나 운전자들도 간단한 자동차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두면 보다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