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서 신년구상하세요"

by최선 기자
2012.12.30 13:38:18

영화 속 장면과 함께하는 계사년 서울 나들이

[이데일리 최선 기자]새해를 맞아 호젓하게 산책을 하며 신년구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TV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한번쯤 본 서울시내 명소를 찾아봤다.

종로구 평창동에서 내려다 본 서울(사진=서울시)
북한산 남쪽 기슭 북악터널 인근에는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동네가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과 개발제한구역에 접해 있어 서울에서도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가나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고급 카페와 갤러리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이곳엔 북한산 둘레길인 ‘평창마을길’이 있어 간단한 산행도 가능하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하지원)과 주원(현빈)이 거품키스를 한 카페도 이곳에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정동길의 모습(사진=서울시)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으면 이별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 너머로 가지를 내민 키가 크고 오래된 나무를 좇다보면 어느새 이곳의 정취에 빠지게 된다. 소박하게 놓인 벤치, 그 옆에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전시한 그림과 조각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에는 작고 아담한 카페도 곳곳에 있어 걷다가 언 몸을 녹이기에도 좋다.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정동교회도 이곳에 있다.



길상사 입구(사진=서울시)
성북동은 북쪽에는 북한산 줄기가 버티고 있고 남쪽으로는 서울 성곽이 부채꼴 모양으로 동네를 감싸 포근한 느낌을 준다. 곳곳엔 근대 문인들의 흔적이 묻어있다.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 선생이 세운 간송미술관, 독립운동가 한용운이 살던 심우장, 월북작가 이태준의 수연산방 등이 대표적이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자연의 정취를 느끼려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길상사는 드라마 ‘닥터깽’에서 강달고(양동근)가 비밀스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찾은 곳이다.

홍대로드숍 거리(사진=서울시)
홍대 입구는 문화의 아지트다. 이곳에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개성이 모여 있다. 독립정신으로 무장한 인디문화, 언더문화가 가득하다. 홍대는 상점들마저 이런 분위기를 풍긴다.

3~5평 남짓한 옷가게가 100미터 가량 이어진 로드숍은 톡톡 튀는 감각을 갖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의 센스와 감각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은 이곳에서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매리(문근영)가 강무결(장근석)을 좇는 장면, 마지막 키스신도 로드숍거리를 배경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