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2.06.23 05:57:3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최근 지수가 위, 아래로 많이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여전히 시장은 박스권 내에 있다. 다만 위와 아래로 250포인트의 확장된 박스권이라는 점만 달라졌을 뿐이다."
애틀란티스에셋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콘 스트래티지스트는 현 시장 상황을 이렇게 넓어진 박스권 장으로 보고 있다. 물론 박스권이 넓다는 것은 그 만큼 지수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고,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다는 뜻이다.
그는 "전날 급락에 이어 이날 반등에 성공했는데, 지금 지수 수준은 적정가치에 비해 보면 다소 싼 영역에 있는 것 같다"며 "이러다가도 적정가치 수준에 근접하면 매수세는 다시 약해질 것이며 당분간 어느 쪽으로든 뚜렷한 방향성을 가진 장세가 연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무디스의 글로벌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불확실성이 계속 시장을 짓눌렀던 만큼 어느 정도의 반등세는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앨런 게일 리지워스캐피탈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신용평가기관들은 항상 파티의 맨 마지막에 나타난다"며 "시장은 최악의 가능한 시나리오를 이미 가격에 반영한 상태였고 무디스 평정도 예상했던 만큼 결과가 부정적이지 않았던 만큼 이에 따른 하락분 만큼은 대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 사우트 레이먼드제임스앤어소시에이츠 스트래티지스트는 "악재들은 대부분 공개됐고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진 않았고 신용평가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등급 강등을 예고했었다"며 "또한 그들은 금융위기 때 미리 은행권 문제를 지적하지도 못했는데, 이런 점들을 보면 우리가 이런 이슈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가 부양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둔화라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수흐름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케이스 스프링거 스프링거 파이낸셜어드바이저리 대표는 "지금 시장은 사탕을 달라고 칭얼대는 세 살짜리 같은 모습이며 시장은 부양책에 너무 중독돼 있다"며 "지난번 양적완화(QE)가 마무리되면서 부양효과가 차츰 사라지고 있고 이에 맞춰 경제도 다시 둔화되고 있는데, 결국 부양책으로 경기 흐름을 돌려놓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유로존과 미국 경제가 어떨지가 관건인 만큼 그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과 미국 의회 관련 소식에 주목하라는 지적도 있다.
잭 에이블린 해리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리스 재총선과 스페인 구제금융에 이어 은행권의 신용등급 강등까지 굵직한 이슈들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유로존과 미국 경제가 어떻게 가느냐가 관건인데, 낙관하긴 어렵다"며 "유로존은 독일에, 미국은 의회에 달려있는 만큼 그 변화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