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아파트 시총, 7000억원 감소

by류의성 기자
2011.11.24 08:19:28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시총 감소
개포동 주공 정비구역 지정안 보류 등 재건축 투자심리 위축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이후 4주동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740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박 시장 당선일인 10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가총액 조사 결과를 24일 내놨다. 시가총액은 76조1004억원에서 75조3554억원으로 7450억원이 줄었다.

강남구 재건축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2조6026억원에서 22조1655억원으로 4371억원 감소했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의 핵심인 개포동 주공1~4단지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개포동 주공1~4단지는 8조686억원에서 7조7772억원으로,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4조4869억원에서 4조3629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서초구는 24조6746억원에서 24조4390억원으로 줄었다. 잠원동 한신4차는 1조5288억원에서 1조4665억원, 한신2차는 17조9703억원에서 17조4070억으로 각각 감소했다.

송파구는 16조8136억원에서 16조770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강남구나 서초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았다. 가락동 가락시영 1· 2차의 시가총액이 3조6789억원에서 3조7769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이달 초 서울시의 종상향 안건 채택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지난 16일 개포동 주공2· 4단지, 시영 아파트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안이 보류된 것을 시발점으로 시장 분위기는 더 싸늘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