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6.04.05 08:28:12
내가 못난게 아니었어 그놈의 말투때문에…
“언니~” “어~야~” 등 소녀 말투 버려야
“결근해요 봐주삼” 상사에 메시지 금물
[조선일보 제공] 4월쯤이면, 갓 입사한 여성 회사원들이 부서 배치를 받고 업무를 할당받아 능력을 선보이는 시점이다. 문제는 적잖은 여성들이 이미지관리에 실패해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 새내기 여성직장인들, ‘서바이벌’을 위해 무엇을 점검해야 할 것인가.
◆뿌리 뽑자, 사소한 말 실수
여성들이 입사 초기 첫 인상을 망치는 것은 사소한 말 실수 때문이다. 호칭에 철저하지 않은 것도 여성들의 약점 중 하나. 최근 잡지사에 입사한 송미나(24)씨는 ‘편집장님’을 ‘팀장님’이라고 부르다가 “우리 회사에 팀이 어딨냐”며 면박을 당했다. ‘선배님’ 대신 ‘언니’ 같은 사적인 호칭을 쓰는 것도 공사 구분이 분명치 않다는 인상을 준다. 회사원 김미영(32)씨는 “여자 후배들은 ‘네, 갖다 놨습니다’ 하고 문장을 종결짓지 않고 “갖다 놨는데…” 하며 끝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쓰던 말투를 직장에서 남발하는 것도 신입사원들이 버려야 할 태도. 입사 2년차인 유희정(25)씨는 상사의 농담에 “아, 뭐야~” 하고 반응했다가 건방지다는 오해를 샀다. 입사 8개월 된 회사원 김선미(23)씨는 출근이 좀 늦을 것 같다는 보고를 전화가 아닌 문자 메시지로 상사에게 보냈다가 “내가 네 친구냐?”는 꾸지람을 들었다. 초등학교 교사 윤화숙(41)씨는 “‘라인이 죽이시네요’ ‘짱 좋아요’ 같은 속어를 쓴다든가, 일 시켰을 때 ‘웬일~’ ‘꼭 해야 돼요?’ 하며 토 다는 후배들을 보면 신임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 전문가 이정숙씨는 “연대감을 중시하는 여성들은 윗사람이 친근하게 대해 주면 너무 격의 없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직장은 세대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인 만큼, 권위적이지 않은 조직이라도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때 자신도 존중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