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5.04.23 12:05:13
무리한 임대료 인상 요구에 이전 결정
명동지역에 3개 점포 추가 오픈
[edaily 피용익기자] 아시아 최대 스타벅스 매장인 명동점이 건물주의 무리한 임대료 인상 요구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23일 "명동점 건물주는 재계약에서 현수준의 배가 넘는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다"며 "임대료 부담으로 수익이 나지 않으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수준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는 건물주가 요구한 임대료는 최근 경쟁 커피전문점인 자바씨티코리아에 보증금 30억원과 월 1억원의 임대료를 제시한 점에 미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주가 이처럼 높은 인상률을 요구한 것은 최근 이 지역 땅값이 크게 오르며 유명세를 탔기 때문. 스타벅스 명동점 자리는 최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 조사에서 평당 1억3884만원(㎡당 4200만원)으로 전국 최고 땅값을 기록했다.
스타벅스 명동점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밀리오레에 인점해 있어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전국 최고의 노른자위 상권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럼에도 스타벅스가 명동점 이전을 전격 결정한 것은 현재 위치에서라면 무리한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봐야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무리한 임대료 인상 요구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매장은 앞으로도 과감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다음달 1일로 명동점 영업을 종료하고, 명동의류 옆 옛 명동돈까스 자리에서 5월10일경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 명동점 이전과 함께 명동 지역에 3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3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더라도 임대 비용은 현재 건물주가 요구하는 임대료의 3분의 2에 불과할 뿐 아니라 앞으로의 매출도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5월1일로 영업을 종료하는 명동점은 스타벅스의 한국내 4호점으로, 지난 2000년 4월20일 매장 면적 4개층 160여평의 아시아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이후 국내 최대의 매출을 기록해 왔다. 개점 당시에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방한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