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도 별 수 없다-FT

by오상용 기자
2004.05.17 08:39:47

지난 달 4~8% 손실..유입액은 증가

[edaily 오상용기자] 약세장에서도 헤지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약속한다는 믿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강세와 채권 스프레드의 확대 속에 일본과 신흥 주식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연출했고, 이는 상당수 헤지펀드의 수익을 갉아 먹었다. 지난달 몇몇 헤지펀드는 4~8%의 손실을 경험해야 했다.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헤지펀드로 유입되는 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180억달러 규모의 펀드오브헤지펀드를 운영하는 GAM의 데이비드스미스 대표는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너무 많은 돈을 맡기고 있다"면서 "그간 높은 수익률에 익숙해졌던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낙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미미할 것(flat)이라고 예상했다. 애스펙트는 통계모델을 통해 장기시장 추세에 따라 투자하는 38억달러규모의 헤지펀드. 어스펙트는 "지난달 달러가 강세를 보인 후, 9억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에서 7.7%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엔화 및 파운드화와 비교해 달러에 대해 쇼트(과매도) 포지션을 취해왔기 때문. 90억달러의 자금을 운영중인 맨그룹스AHL펀드도 시련을 겪기는 마찬가지. 지난달 18억달러 규모의 AHL파생펀드에서 4.4%의 손실이 발생 올들어 총 2%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예탁자산 9000만달러 규모의 AHL통화펀드도 지난 4월 10.7%의 손실을 입어 올들어 총 손실률이 15.5%로 확대됐다. GAM의 스미스 대표는 "5월도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헤지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연금술사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시장재료가 어떠하든 간에 더 이상 연간 10~15%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