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내년 경상수지 77억달러 악화- LG경제연구원

by김헌수 기자
2000.09.09 14:45:45

최근의 유가급등으로 올해 경상수지 감소효과는 20억달러에 달하고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40달러에 도달할 경우 내년 경상수지는 77억달러 악화되고 소비자물가는 3.5%포인트 추가상승이 예상되는 등 우리 경제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9일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의 국제유가 초강세의 원인을 1)미국을 비롯한 주요 원유수입국의 재고가 크게 줄어든 데다 2)시기적으로도 난방용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며 3)여기에 석유수출기구(OPEC)의 증산합의가 불투명해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하고 10일 OPEC 총회에서 원유증산량이 최소한 50만배럴 이상이 되지 않으면 고유가 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원유의존도가 높아 최근과 같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국제수지, 물가 뿐 아니라 경제성장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유가상승은 수입단가의 상승으로 직접적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것 외에도 생산비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해외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출도 둔화돼 우선적으로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의 추정모형 분석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올 연말까지 원유평균도입단가가 30달러를 지속할 경우 예상되는 올 평균도입단가 27달러, 원유 예상수입량 10억 배럴을 가정했을 때 유가상승으로 인한 경상수지 감소효과는 올해에만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평균 유가가 40달러(올 평균유가 27달러 대비 50% 상승 가정)로 상승했을 경우엔 내년에만 약 77억 달러의 경상수지 악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가상승은 석유제품 가격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킬 뿐 아니라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제품 가격 및 각 산업의 생산비용을 높임으로써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원유평균도입 단가가 40달러로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만 3.5%포인트 상승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은 수출 감소와 그로 인한 투자 위축,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0.5%포인트 하락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기업 차원에서도 유가 상승은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해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여력을 저해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더디게 할 우려가 있다고 LG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