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무대 위 모습, 영화·드라마와는 확실히 다를 것"
by김현식 기자
2025.04.09 05:00:00
''헤다가블러'' 주인공 헤다 役 이영애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연극 도전
5월 7일 LG아트센터 서울서 개막
"연극계에 새 바람 불러 일으키고파"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영화나 드라마 속 이영애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를 겁니다.”
 | 연극 ‘헤다 가블러’ 주연 배우 이영애(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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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54)는 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열린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연극 무대에 다시 오르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1990년 연예계 데뷔 후 영화 ‘친절한 금자씨’, ‘봄날은 간다’, 드라마 ‘대장금’ 등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이영애의 연극 출연은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 ‘짜장면’ 이후 32년 만이다.
이영애는 “20대 때 연극에 출연하며 관객과 호흡했던 경험이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학원에서 연극을 배울 때 워크숍으로 무대에 서보기도 했다”며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 연극 출연에 대한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출신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고전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주 내용으로 다룬다. 이영애는 주인공 헤다 역을 맡는다.
그는 “대학원 지도 교수님이 입센의 작품을 오랫동안 번역해서 연극을 한다면 ‘헤다 가블러’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인연이 잘 맞았다”며 웃었다.
헤다는 우아한 외면과는 다른 파괴적인 본성과 욕망을 내면에 숨기고 사는 인물이다. 이영애는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자”라면서 “기존과 다른 색깔로 헤다를 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색깔이 나올 때 희열을 느낀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 연극 ‘헤다 가블러’ 주연 배우 이영애(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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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개관 25주년 기념작인 ‘헤다 가블러’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한다.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조지 테스만 역), 지현준(브라크 역), 이승주(뢰브보그 역), 백지원(테아 역), 이정미(줄리아나 테스만 역), 조어진(베르트 역) 등이 출연한다.
한편 올해 국립극단도 오는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배우 이혜영을 주연으로 내세운 동명의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라 두 작품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영애는 “이혜영 선배를 좋아하고 존경한다”면서 “공연 시기가 겹쳐서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지금은 두 공연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두 공연 모두 잘 돼서 연극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