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1년 연임…동해 심해가스전 첫 탐사시추 이끈다
by김형욱 기자
2024.09.12 05:00:00
정부, 내년 9월까지 임기연장 인사 발령
전 정부 임명 기관장으로는 이례적 연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년 연임한다. 올 6월 본격화한 영일만 일대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석유공사 임원현황 공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일 김 사장의 임기를 내년 9월4일까지 1년 연임하는 인사발령을 냈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이라는 점에서 이례적 연임이다. 김 사장은 세계적 석유기업 셸(Shell)에서 20년간 몸담았던 석유 전문가로서 SK이노베이션 기술총괄 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전임 정부 말기인 2021년 6월8일 석유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원래 올 6월7일로 3년의 법정 임기가 끝났지만, 임기 종료 직전인 6월3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석유공사의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계획을 발표·승인하며 연임 가능성이 나왔다.
올 6월 출발해 앞으로 4~5년간 진행될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리더십 중도 변경 없이 잘 꿰자는 취지의 인사로 풀이된다. 현재 적잖은 에너지 공기업의 기관장이 임기 종료 후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석유공사는 최소 1000억원, 실제론 국내외 투자를 포함해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오랜 준비 끝에 이제 막 시작했다는 특수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최소 2~3개월이 걸리는 신임 기관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려면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석유 전문가로서 취임 후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 광개토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왔다. 또 올 12월 영일만 일대 유망구조에 대한 첫 탐사시추 개시를 목표로 관련 준비를 착수하는 동시에 2차 이후 탐사시추를 함께 할 국내외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