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한명진 사장 선임…“기존 포트폴리오 유동화·반도체 투자 준비”
by김현아 기자
2024.08.15 07:59:5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스퀘어(402340)가 한명진 신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기존 포트폴리오의 유동화와 반도체 투자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와 모빌리티회사인 티맵모빌리티를 제외한 다른 비상장 투자 포트폴리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AI반도체 사피온의 리벨리온 합병, OTT인 웨이브와 CJ ENM 티빙간 합병, 우버와의 합작사인 우티의 지분 우버 매각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SK스퀘어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한명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CSO(최고전략책임자)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올해부터 SK스퀘어의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아왔다. 그는 대표이사 선임 후에도 경영 공백 없이 빠르게 업무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스퀘어는 2024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9668억 원, 영업이익 1조 986억 원, 순이익 1조 6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연결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사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과 유동화에 주력하겠다”며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기 위한 신규 투자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전문 회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올 2분기에 비핵심 자산인 크래프톤 주식을 전량 매각해 262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또한,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며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했다.
현재 SK스퀘어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약 1.1조 원의 현금 유입을 확보해,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즉시 집행할 수 있는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다.
한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포트폴리오 유동화와 함께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회사의 질적 성장과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