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남자들 울린 김훈의 '허송세월'[위클리 핫북]

by김미경 기자
2024.07.08 06:47:38

5년 만에 새 산문집
주요 서점가 종합 순위선 5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핸드폰에 부고(訃告)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

사진=문학동네 제공
작가 김훈(76)이 5년 만에 펴낸 산문집 ‘허송세월’(나남)의 첫 문장이다. 시대의 문장가다운 짧고 강렬한 문장이다.

주요 서점가에 따르면 김훈의 새 책은 지난달 20일 출간과 동시에 주요 서점가 에세이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7월 첫째 주 기준 교보문고와 인터넷 서점 예스24 종합 순위에서는 5위다.



작가는 이 책에서 노년에 접어든 후 등산과 술, 담배에 품게 된 애증, 병상 일기, 천착해온 밥벌이 등을 장중하면서도 건조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간결하고도 유려한 글맛은 그대로다. “삭아드는 인생의 단계”를 절감한다는 작가는 “겪은 일을 겪은 대로” 쓴 글 45편을 묶었다.

에세이의 주 독자층은 대개 30~40대 여성이지만, 이 책의 경우 50~60대 남성 독자가 판매를 견인했다. 전체 구매자 중 50대 남성 구매율이 1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이상 남성이 17.3%로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역사소설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작가인 만큼 남성 팬덤의 움직임이 돋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 유시민의 새 책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생각의길)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서 2주째 정상을 지켰다. 이어 ‘더 머니북’(비바리퍼블리카)은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하며 2위로 올라섰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의 앱 내 콘텐츠 서비스 ‘오늘의 머니 팁’과 브랜드 미디어 ‘토스피드’의 콘텐츠를 엮어서 재구성한 책이다. 교보문고 집계 분석에 따르면 ‘더 머니북’은 주로 20~30대 앱 사용자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샀고, 유시민 신간은 10명 중 7명꼴로 40~50대가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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