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요양보호사 찾는 이유?…‘보살핌’ 필요하죠”
by김경은 기자
2024.06.03 06:45:00
장한솔 보살핌 대표 인터뷰
요양기관·요양보호사 연결 ‘케어파트너’ 운영
전국 요양보호사 10% 이용…정보 비대칭 해소
시니어 사업 진출하는 대기업서도 수요 확대
“시니어 산업 성장…실버케어 통합 플랫폼 도약”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장한솔 보살핌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기업이 실버타운 건축 등 시니어 관련 산업에 뛰어들면서 요양보호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제휴·협력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보살핌은 2021년 설립한 ‘정보와 사람을 연결해서 노인돌봄을 쉽게 만든다’라는 미션을 가진 실버테크 기업이다. 주요 사업모델은 요양기관과 요양보호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케어파트너’로 전국 요양보호사 70만여명 중 약 10%인 7만명이 이용 중이다.
장 대표는 요양보호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케어파트너를 만들었다. 그는 “주변에 부모 세대가 나이 들면서 빙판길에 미끄러진다거나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등 갑작스럽게 요양이 필요한 사례를 늘고 있다”며 “요양보호사를 구하는 데 2주씩 소요되거나 시장에 관련 정보가 부족해 구인조차 어려워하는 경우를 다수 목격했다”고 했다.
요양기관도 요양보호사를 구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0.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는 101만 9000명이지만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수는 72만명에 불과하다. 수급자 수는 2027년 145만명, 2030년 172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요양보호사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장 대표는 “각 요양시설에는 입소자 대비 고용해야 하는 요양보호사 수가 정해져 있다”며 “입소 희망자가 생기면 시간 내에 요양보호사를 찾아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데 공급이 부족하니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양보호사에 대한 정보 없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용하는 사례도 많다”며 “케어파트너에서는 요양보호사의 자격증 보유 여부, 타 기관에서 받은 평가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요양보호사를 위한 정보도 제공한다. 요양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의 나이와 성별, 몸무게, 가족과 동거여부, 요청 서비스, 구체적인 질병 등을 제공해 요양보호사들의 구직 어려움도 덜었다.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요양기관 등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의 모든 수요를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버타운 등 요양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점도 보살핌엔 호재다. 이미 프랜차이즈 요양센터는 물론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대교(019680)나 케어링, 케어닥 등 주요 스타트업에서도 요양보호사 구인을 위해 케어파트너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요양뿐 아니라 어르신 의료, 생활 지원 등 시니어 관련 서비스를 늘려가며 실버케어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요양보호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선 대졸 신입도 요양보호사를 한다”며 “시니어 산업의 성장으로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