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공포의 영역…빅테크 실적 발표 주목해야"

by이용성 기자
2024.04.22 07:47:34

SK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가 공포의 영역으로 들어온 가운데 조정이 마무리될지가 이번 주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시즌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SK증권)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주 흉흉한 분위기 지속되며 주요 증시들 일제히 부진했다. 주중 1400원선 터치한 원·달러환율은 정책 당국자들의 강력한 구두개입에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의 민감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유가는 82달러까지 안정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조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관건이라며 주목했다. 주중 반도체 업종 중심의 조정을 유발했던 것은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였기 때문이다. 실적 자체는 좋았지만, 가이던스를 두고 인공지능(AI) 제외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생성됐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생성형 AI 수혜주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기존에 해오던 사전 실적 공개를 하지 않으며 실적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의구심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전방위적인 매도세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조 연구원은 증시가 공포의 영역에 들어왔기는 했으나 조정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탐욕의 영역에 장기간 체류한 만큼 공포의 영역에 장기간 체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거의 모든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공포 영역에서 장기간 체류하게 될지, 조기 퇴소하게 될지는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실적이 결정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오는 24일, 메타는 25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오는 26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는 “시장이 원하는 것은 지난주에 생겼던 의구심의 해소일 것이고, 빅테크 실적에서는 AI의 성장과 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의 재확인이 돼야 한다”며 “SK하이닉스 실적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