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뮤지컬 황제 신춘수의 ‘위대한 개츠비’,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by김상윤 기자
2024.01.17 05:35:37

신춘수 대표의 ‘위대한 개츠비’,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브로드웨이 2전 3기…개츠비의 위대한 사랑 초점
‘미스 사이공’ 출연한 에바 노블자다 등 현지 출연진 참여
“낭만적 사랑과 아이러니, 우리 해석으로 브로드웨이로”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한국의 대표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제작한 ‘위대한 개츠비’가 드디어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위대한 개츠비 공연 한 장면. 개츠비가 데이지를 만나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사진=오디컴퍼니)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위대한 개츠비’가 3월29일부터 프리뷰를 시작한 후 4월 25일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식 막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웨이 극장은 브로드웨이에서 대규모 공연장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말 뉴욕 브로드웨이와 가장 가까운 미국 뉴저지 밀번의 공연장에서 한 ‘트라이아웃’(Try-out·시험) 공연이 대성공을 이뤘고, 브로드웨이로 자연스럽게 입성하게 된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석해, 브로드웨이 입성 2전 3기의 도전에 나선 작품이다.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뮤지컬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에서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등 대작들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뮤지컬 대중화를 견인했던 그였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입성은 만만치 않았다. ‘홀러 이프 야 히어 미’(2014), ‘닥터 지바고’(2015) 등을 올렸지만 무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를 악물고 다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물질적 풍요와 함께 황금만능주의와 도덕성 결여에 빠진 ‘재즈시대’를 한 여성(데이지)만을 바라보며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개츠비라는 인물을 통해 풍자한 작품이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신 대표는 개츠비의 위대한 사랑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10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 낭만적 사랑과 아이러니를 우리 해석으로 올려보고자 했다”며 “영화도 있었지만, 개츠비의 위대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를 통해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현지에서 제작진과 출연진 꾸렸다. ‘뉴시즈’로 토니상 후보에 오른 제레미 조던(개츠비 역) ‘미스 사이공’에 출연한 배우 에바 노블자다(데이지 역)이 출연하고, 작곡가 네이선 타이슨, 제이슨 하울랜드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