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추가 감산 결정…내년 브라질 합류

by이소현 기자
2023.12.01 05:46:58

하루 220만 배럴 자발적 감산 합의
사우디 100만 배럴, 러시아 50만 배럴 등
브라질 내년 1월부터 OPEC+ 가입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유가 방어를 위해 원유 생산량을 하루 220만 배럴 추가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의 마리코파 외곽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AFP)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OPEC+가 이날 장관회의를 열고 내년 1분기 원유 생산량을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OPEC+ 회의 후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해당 감산 계획은 오는 12월 말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당초 수출 감산량 3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감산량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CNBC는 사우디의 가까운 동맹국인 쿠웨이트는 1분기까지 하루 13만5000 배럴 감산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제리는 하루 5만1000 배럴, 오만은 하루 4만2000 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은 지난 1960년에 석유 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창설됐으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 13개 주요 석유 공급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OPEC+에 가입한 비OPEC 산유국은 러시아, 멕시코, 아제르바이잔 등이며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의 대규모 석유 생산국은 이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OPEC+는 10대 산유국인 브라질을 회원국으로 초청했다. CNBC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실베이라 브라질 에너지부 장관은 OPEC+ 회의에서 공유된 영상에서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2024년 1월부터 브라질의 회원국 가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5.9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90달러(2.4%)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2달러(2.4%) 내린 배럴당 80.86달러로 마감했다.

크리스티안 말렉 JP모건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시장 반응은 감산의 완전한 효과에 대한 불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 회원국이 감산을 이행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마련한 것은 회원국 간의 신뢰와 결속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브라질이 합류한 것은 OPEC+의 수적 우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