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영 기자
2023.06.03 09:26:00
故 양회동 노동자 사망, 집회 강경대응에 노정 ‘충돌’
민노총 이어 한노총도 ‘정권퇴진투쟁’
한동훈 개인정보 유출 수사 속 ‘또’ MBC 탄압논란
자폐장애 있는 아들, 부친 살해 후 시신유기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노정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한 주, 건설노조원이던 고(故) 양회동 노동자 추모 등을 위한 노동계의 집회·시위에 정부가 강경대응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까지 ‘정권심판 투쟁’을 천명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이 MBC 기자를 상대로 강제수사를 벌였습니다. MBC 사옥 압수수색까지 나섰다가 ‘언론탄압’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30대 남성이 부친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저녁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양회동 노동자의 분신사망을 추모하고 정부에 노조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집회·문화제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31일엔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문화제 시작 전 양회동 노동자의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날은 앞서 오후부터 도심에 2만여명 조합원(주최 측 추산)이 집회를 열면서 경찰도 120여 부대를 투입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경찰은 집회를 허용한 오후 5시가 넘어서도 노조원들이 해산하지 않자 세차례 해산명령 경고방송을 하는 등 강경대응했습니다.
오후 7시 추모 문화제를 앞두고 분향소 설치가 기습적으로 이뤄지자 노조원과 경찰 수백 명이 뒤엉키면서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불법’에 대비해 준비해뒀던 최루액의 일종인 ‘캡사이신’ 장비를 꺼냈지만 실제 분사까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노조원 4명을 체포했습니다.노조원들은 이날 예고했던 경찰청 앞으로의 행진은 않고 자진 해산했습니다. 대신 다음날부터 저녁마다 같은 장소에서 문화제를 열고 있습니다. 당초엔 매주 2차례만 열 예정이었으나 정부·경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늘린 겁니다.
한편 전남 광양에선 지난달 30~31일 포스코 하청노조 농성과 관련해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폭력진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30일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넘어진 상태에서 경찰에 뒷목이 눌린 채로 수갑이 채워져 연행됐고, 다음날엔 고공농성을 벌여온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경찰봉에 머리를 다친 상태로 제압됐습니다.
양대 노총은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강경진압 책임을 물어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과·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정권심판투쟁’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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