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사형 아닌 30년 선고받은 'PC방 살인 사건' 김성수

by황현규 기자
2019.06.08 08:00:00

검찰 사형 구형했지만 30년 선고받은 김성수…동생 무죄
남편 살해하고 시신 유기한 고유정 신상 공개
'1시간 30분에 강의료 1550만원' 김제동…몸값 논란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범인 김성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이번 주는 잔혹 범죄로 시끄러웠던 한 주였습니다. 지난해 10월 모두에게 충격을 줬던 PC방 살인사건을 저지른 김성수(30)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이 재판부에 사형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사형이 아닌 유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또 공동폭행 논란이 있던 동생 김모(28)씨는 무죄로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신상도 공개됐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김성수 △고유정 △김제동입니다.

‘강서 PC방 살인사건’ 범인 김성수가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 이환승 부장판사는 지난 4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이고 잔인하다”며 김성수를 질타하면서 이같이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의 사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판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한 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 △피고인에게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 △피고인이 성장 과정에서 겪은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해 만성적 우울감과 불안 등에 시달려 온 점 △이러한 정신적 문제가 일부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동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김씨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사건 당시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 김씨가 형의 범행을 말리는 것인지 돕는 것인지 애매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재판부는 김씨가 김성수를 말리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CCTV영상은 양쪽 어느 쪽으로도 명확하지 않고 김성수를 붙잡지 않고 가까운 위치의 피해자를 잡아끌었던 행동은 나름대로 싸움을 말리기 위해 했던 행동”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분석에 따르더라도 동생 김씨의 공동폭행 혐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김성수는 사건 당시 피해자에게 흉기를 수십 차례 휘둘렀습니다. 피해자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의 뜨거운 감자는 김성수 뿐만이 아닙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36)도 잔혹한 범행으로 공분을 샀는데요.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고유정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찰은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고유정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피해자 유족들은 고유정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해왔습니다. 유족 측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범행이 잔인하고 이로 인해 치유하지 못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그 밖의 모든 공개 요건에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신상공개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는 고유정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경과가 중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상정보 공개 조건은 △중대한 피해 강력범죄 △충분한 범행 증거 △국민의 알권리 등 공공 이익 △범인이 미성년자가 아닌 경우로 꼽힙니다.

그러나 언론에 고유정의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지난 6일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동하던 고유정은 당시 대기하던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되긴 했으나 머리를 풀어헤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이 남편의 시신을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것을 포착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현재 경찰은 시신을 찾는 중입니다.

방송인 김제동 (사진=연합뉴스)
시시콜콜한 논란도 한 주를 뜨겁게 달궜는데요. 바로 방송인 김제동(45)씨의 강연료입니다. 김씨는 오는 15일 대전 대덕구에서 열리는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행사에 참여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때 김씨의 초청강연료는 1시간 30분에 1550만원. 행사에는 1000여 명의 학생들과 학부모가 참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씨의 출연료를 접한 시민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는데요. “개인의 몸값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지자체가 연예인에게 높은 몸값을 지불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일면서 김씨의 팬 사이트는 공식성명문을 내면서 김씨를 지지하고 나섰는데요. 이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김제동이기에 대덕구청 측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론이 아닐까 싶다”며 “시민과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현시대의 자화상’ 김제동을 초청하는 것은 분명 길이길이 기억될 기념비적인 순간이 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대전 대덕구는 김씨의 초청강연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대덕구는 “김씨 측과 행사 진행과 관련해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애초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