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12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北반발 고려한 듯

by이준기 기자
2018.10.20 04:55:48

北비핵화 협상-2차 北美정상회담 앞두고 결정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국과 미국이 오는 12월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유예하기로 했다. 애초 ‘더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공언했던 미국이 전격적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북한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 협상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을 앞두고 북·미 관계를 고려한 결단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정경두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 문제에 대한 모든 외교적 과정을 지속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장관은 우리 군대의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훈련을 수정(modifying)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들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향후 훈련을 평가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매티스 장관이 이 문제에 관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도 협의했다”며 이미 훈련 유예가 일본에 통지됐음을 밝혔다.



현재 정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이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지난 2015년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으로, 연합 전력의 전시 임무수행능력과 대비태세를 강화하고자 매년 12월 열린다. 지난해 한·미 전투기 230여대가 참가, 대규모 훈련으로 진행되면서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다. 당시 미 공군의 최신 전략무기이자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전투기 2종인 F-22와 F-35A가 동시에 한국 상공에서 목격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