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이동진 도봉구청장 “서울 아레나, 일자리 1만3천개 창출”

by박철근 기자
2017.08.18 06:00:00

음악전용시설 서울아레나 사업 지연
시와 협업통해 대안마련… “2018년 착공 가능”
서울아레나 개관으로 관련 기업 약 300개ㆍ일자리 1만3000개 창출 기대
발전가능성 낮다는 인식 개선 이뤄내...‘교육과 음악’의 도시로 탈바꿈 시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아레나가 건립되면 음악·문화관련 기업 300개가 늘어나고 1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조금 지연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조속하게 추진이 가능할 것입니다.”

최근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동진(57) 도봉구청장은 서울아레나 건립 추진의지를 재확인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서울아레나 건립을 포함한 ‘창동·상계동 동북아 신문화중심지 조성’ 내용이 담기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아레나’는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공연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5년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박근혜 정부와의 마찰로 진행이 더뎌져 여지껏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와 도봉구는 서울아레나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한다”며 “현 정부의 주요 국정운영계획에도 포함돼 얽힌 실타래가 쉽게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도봉구는 더이상의 사업 지연을 없애기 위한 ‘패스트 트랙’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민간투자방식 뿐만 아니라 외국자본 유치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공공적격성 심사를 담당한 기획재정부의 발표가 나오는대로 후속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레나는 도봉구를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상징적인 시설이다.

이 구청장은 “현실적으로 도봉구에 대기업 등을 유치해 경제·산업 중심 지역으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문화를 통한 지역발전전략을 생각한 것”이라며 “특히 도봉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걸음이 서울아레나 건립”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연되고 있는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전용공연시설인 서울아레나 건립에 대한 대안을 마련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을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사진= 도봉구)
이 구청장은 임기 중에 도봉구의 이미지를 높인 것을 큰 성과로 평가했다.

그는 “도봉구가 서울 외곽에 위치하다보니 낙후된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주민들조차 발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봉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대도시 주변에 주거기능 위주로 형성된 도시)으로 문화나 일자리 인프라가 취약하다. 도봉구에 따르면 구 고용률은 17.1%로 서울시 평균고용률(43.9%)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데 이어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돼 도시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주민들에게도 도봉구가 발전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도봉구는 이 구청장 취임 이후 ‘음악’과 ‘교육’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도봉구 쌍문동)답게 올해 전국 최초로 만화가·예술인의 주거 및 작업공간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만화인 마을’을 보급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구청장은 “만화인마을은 단순히 만화가·예술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만화·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도시 ‘도봉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둘리 뮤지엄 인근에 있는 1호점은 지상 5층·연면적 612㎡ 규모로 11세대가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한다. 10세대 규모 2호점은 이달 말 완공예정이며 내달 최종 입주자를 선정한다.

이 구청장은 “현재 만화인 마을 3호점 설립까지 계획이 완료됐다”며 “순차적으로 만화인 마을을 늘려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아동을 위한 강좌 개설, 지역주민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프로그램 참여 등 만화도시 도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풀’로 유명한 김수영 시인을 기리기 위한 김수영 문학관, 서울시 최초의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 국내 문화유산 지킴이의 대명사인 ‘간송 전형필’ 선생 가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마련했다.

△1960년 전북 정읍생 △전주고 △고려대 영문과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제5대 서울시의원 △민주당 부대변인 △동북 4구발전협의회 의장 △민선 5·6기 도봉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