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위기' 스트라디움, 대관운영 경영난 극복 나선다

by김미경 기자
2017.04.10 05:30:00

고음질음악공간서 대관전용 탈바꿈
폐관 대신 새 운영 방식 변경 '도입'
1층 제품 구입 가능 쇼룸 공간 확대

폐관 위기에 처한 서울 이태원 음악문화공간 ‘스트라디움’(STRADEUM)이 대관 사업을 확대하고 대중에게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해 경영난 극복에 나선다(사진=아이리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폐관 위기에 처한 서울 이태원 음악문화공간 ‘스트라디움’(STRADEUM)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대관 사업 확대에 나섰다.

10일 스트라디움 운영사인 아이리버에 따르면 지난 1일부로 음악 중심의 기존 공간들을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에 대관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변경하고 1만원의 입장료는 폐지했다.

이에 따라 지하 1층 뮤직룸과 2~3층 스트라디움 스튜디오 및 4층 루프탑 라운지는 음악에 국한하지 않고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대관 전용 공간으로 바뀐다. 개관 당시부터 운영하던 무료 음료 제공 서비스도 이달부로 중단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스트라디움의 기획 프로그램은 없애고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자유 대관 전용공간으로 바뀌게 됐다”며 “1층 사운드 갤러리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고음질 사운드를 경험하고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룸의 공간으로 변경해 관객을 맞는다”고 말했다.

음반 및 제작발표회는 물론 일반 회사 사내 행사 및 세미나 교육, 영상 상영, 레코딩, 동호회 등 소규모 모임을 위한 누구나 이용 가능한 대관 전용 공간으로 활용된다. 다만 대관료는 현재 적정 수준을 찾고 있으며 곧 공지할 방침이다.

스트라디움의 기존 주말 관객은 대략 100~200명 수준으로 그동안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였다. 이에 이번 스트라디움의 운영 변경은 고객 수를 늘리는 한편 음악 팬들에게 한정했던 음악공간에서 탈피해 대중적으로 다가가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스트라디움은 MP3 전문업체에서 고급오디오 주력기업으로 변신한 ‘아이리버’가 휴대용 고음질 플레이어 ‘아스텔앤컨’ 홍보는 물론 음악 팬들을 위해 지난 2015년 10월 개관한 음악체험 공간이다.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대형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빽빽한 밀도감과 날 것의 매력으로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스트라디움 운영이 아스텔앤컨의 판매 촉진으로 연결되지 않는 등 토지 임대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으로 인한 누적 적자를 개선할 방법이 없어 폐관 위기에 몰렸다.

스트라디움의 음악체험공간(사진=아이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