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예방 메르스처럼...손만 잘 씻어도 걱정 '뚝'

by이순용 기자
2015.07.09 03:58:14

여름은 개인위생 철저히하고 , 설사나 변비 증상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 찾아야

여름철 대장 건강 위한 6가지 생활 수칙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장마로 인해 많은 비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기온이 높아지면 박테리아 등의 번식이 활발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 질환에 취약해지기 쉽다. 이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장염’이다. 장염은 종류가 다양한데, 여름에는 식중독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이 주로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세균성 장염 환자의 경우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6월에서 8월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균성 장염은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의 식중독 균들이 좋지 않은 위생 상태에서 조리되거나 더운 날씨에 변질된 음식물 등에 오염된 후 인체 내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염은 약을 먹지 않아도 1주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일반적이나 심한 복통이 지속되거나 열이 나는 경우 변에 고름이나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정성애 교수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유해 세균의 번식이 쉬운 여름철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세균성 장염에 노출되기 쉽다”며 “장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대장 건강 돕는 6가지 생활 수칙

△ 식중독 예방 위해 신선한 음식 먹고 조리 과정에서 위생 수칙 지켜야 = 식중독 예방 위해서는 음식은 1분 이상 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이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과감히 버리도록 한다. 또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리 전에는 비누 등을 사용해 20초 이상 손을 씻고,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문지른다.



△ 설사 한다고 무조건 지사제 먹거나 굶는 것은 금물 = 흔히 설사는 무조건 멈추게 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해 바로 지사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설사를 계속하면 문제가 되지만, 이는 몸 속 독소를 배출하는 회복의 한 과정이므로 의사 혹은 약사와 상담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설사가 있을 때는 무조건 굶기보다 탈수 현상을 막기 위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 기름진 음식 보다는 섬유질 풍부한 통곡식, 신선한 채소 섭취 늘려야 = 장 건강을 위해서는 현미나 보리와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 미역과 같은 해조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수박, 참외와 같이 당도 높은 과일을 많이 먹게 되면 설사를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여름밤에는 기름진 야식을 자주 먹게 되는데, 이는 위와 장에 부담을 주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되도록 야식을 피하고, 육류 섭취 시 채소도 함께 먹는 것이 권장된다.

△ 가벼운 운동과 탈수 예방 위해 적절한 수분 섭취 = 덥다고 움직이지 않고 앉아만 있을 경우 장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여름에는 땀을 통한 수분 및 전해질 소실이 많아서 탈수가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변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에 물이나 이온음료, 과일 섭취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규칙적인 배변 습관 갖기 =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대장 운동이 활발한 시간에 맞춰 배변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다만 매일 배변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하루에 3번, 3일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배변을 한다면 정상에 해당한다. 하루, 이틀 변을 못 봤다고 초조해 하거나 변의도 없는데 과도한 힘주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설사나 변비 증상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 방문 =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장애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빈혈이나 체중 감소가 함께 동반되면 크론병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식사 후 복통, 복부 팽만감이 동반될 수 있고, 크론병은 치루나 치열 등이 함께 생길 수 있다. 이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다양해 일반인들은 쉽게 구분하기 힘들므로 병원을 찾아 검진 받을 필요가 있다.

정성애 교수는 “여름에는 세균에 의한 장염이 주로 나타나지만, 설사나 변비 등 증상이 유사해 과민성 장증후군이나 크론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단순한 장염이라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소화기계 이상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의료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