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터넷 정책도 입지 강화..홍원표 사장, 한국대표로

by김현아 기자
2014.01.12 10:45:29

ICANN 주도해 만든 글로벌인터넷협력 미래 위한 패널에 참석
홍원표 사장, 빈트서프와 인터넷 미래 논의..4월 브라질 회의서 블루 프린트 추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홍원표 삼성전자(005930)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이 한국을 대표해 ‘글로벌 인터넷 협력의 미래의 논의하는 패널(a Panel on the Future of Global Internet Cooperation, 이하 글로벌 인터넷 협력 미래를 위한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삼성이 기술이 아닌 인터넷 정책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패널은 인터넷 규제권한을 두고 민간 자율로 하자는 미국, 일본 등 서방 진영과 국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국, 러시아, 개도국이 전면으로 부딪히는 가운데 꾸려져, 삼성의 입지가 인터넷에서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12일 미래부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터넷 협력 미래를 위한 패널’은 미국 측과 같은 입장인 국제 인터넷주소 관리기구(ICANN)가 주도해 만들었는데, 지난해 12월 12~13일 첫 미팅에 이어 1월 22일(현지시각)부터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해 글로벌 인터넷 협력을 위한 원칙들과 협력을 위한 제안된 체계들, 미래 인터넷 거버넌스의 도전과제들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2월 캘리포니아 회의 등을 거쳐 전 세계 국가들이 참여하는 4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인터넷 거버넌스의 미래와 관한 세계 멀티스테이크홀더 회의’에서 인터넷 거버넌스의 갈등을 해소할 ‘블루 프린트’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4월 브라질 회의 때 각국이 인터넷 규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 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유치국가인 우리나라는 브라질 회의에 민원기 전권회의 의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주의 깊게 국제 동향을 살피고 있다.

진보네트워크센터, 오픈넷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스페이스 노아 위미디어랩에서 브라질 1차 준비회의를 여는 등 아젠다 주도에 돌입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규제에 대한 갈등과 관심이 큰 가운데, 삼성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글로벌 인터넷 협력 미래를 위한 패널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해당 패널의 의장은 오픈 인터넷 주의자인 에스토니아의 대통령인 토마스 일베스(Toomas Ilves)가, 부회장은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세프(Vint Cerf) 구글 부사장이 맡는다.

공공 출신 패널로는 로버트 맥도웰 미 연방통신 위원회 위원회 전 위원, 모하마드 알 가넴 UAE 통신규제청 창립자, 니틴 데사이 인도 경제 전문가 및 외교관, 토르비에른 야글란 유럽의회 사무총장, 이보 이바노프스키 마케도니아의 정보 사회 및 행정부 장관 등이 있다.

민간에서는 파디 쉐하디 ICANN 사장, 프랑크 라 뤼 UN 의사 및 그 표현의 자유 보호 및 촉진 전문 특별 조사위원,밋첼 베이커 모질라 재단 의장,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창립자 등이 활동한다.

기업 출신으로는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과 프란세스코 카이오 아비오 CEO, 안딜레 응카바 컨버전스 파트너 회장, 도로시 앳우드 월트 디즈니사의 글로벌 공공정책 위원회 수석 부사장,린 세인트 아무르텔레콤&IT 경영진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박재천 인하대 교수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네이버(035420), 다음(035720) 등 인터넷 기업,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통신업체가 참여하는 ‘한국인터넷거버넌스협의회’를 중심으로 논의해 왔는데, 삼성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글로벌 논의에 참석하게 돼 의외”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삼성도 미디어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서비스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인터넷 협력 미래를 위한 패널)회의가 정부뿐 아니라 민간 영역의 전문가를 포함하는 만큼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