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중형세단 경쟁 2라운드.. ‘BMW 520d 잡아라’
by이진철 기자
2012.08.17 07:50:18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디젤 중형세단 시장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유가로 디젤 승용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BMW 520d는 올해 수입차시장의 절대강자로 등극했다.
이에 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한국닛산이 디젤 중형세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하반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는 현대차가 i40로 디젤 중형세단 시장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 차량은 3만5622대로 4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 판매차량 점유율(46.9%)보다 높은 것이다. 같은기간 수입차의 가솔린 차량 판매는 전년에 비해 9.2% 감소했지만 디젤 차량은 71.7% 급증했다. 수입차 판매증가를 디젤 차량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BMW 520d는 올들어 7월까지 4744대가 팔려 수입차 모델 중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BMW 뉴 520d는 BMW 특유의 다이내믹한 성능과 효율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BMW 뉴 520d에 장착된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은 차세대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방식, 가변식 터보차저가 장착돼 고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실현했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9.8kg·m로 역동적이면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리터당 18.7km의 평균 연료소비량과 132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하면서 동급을 넘어 소형차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BMW 뉴 520d의 판매가격은 6260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달초 2.0리터 터보 직분사 디젤 엔진을 장착한 ‘A6 2.0 TDI’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우디의 대표세단 A6의 디젤엔진은 3.0 모델만 판매됐고, 2.0 디젤이 국내에서 출시된 것은 처음이다.
‘A6 2.0 TDI’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kg·m, 리터당 15.9km(구 연비기준 리터당 19.0km)의 연료 효율성을 나타낸다. A6 2.0 TDI의 판매가격이 5850만~6240만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BMW 뉴 520d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닛산은 독일차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는 수입 디젤세단 시장에 인피니티 M시리즈로 뛰어든다. 이달말 출시예정인 ‘M30d’는 V9X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38마력과 최대토크 56.1kg·m를 발휘한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인피니티의 고성능 특성을 그대로 살린 M30d를 통해 수입 디젤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M30d의 판매가격을 7000만~8000만원 보다 낮게 책정하기 위해 본사와 최종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말부터 신형 파사트 2.0 디젤 모델의 판매를 시작한다. 첨단 편의사양 적용을 최소화하고, 가격을 4050만원으로 낮춰 대중적인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파사트의 판매목표를 올해 2000대, 내년 5000대로 세웠다.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차(005380)가 i40를 내세워 수입차 브랜드들의 디젤 중형세단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의 i40는 세단의 감각적인 스타일과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신 중형모델을 표방하며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유러피안 중형 프리미엄 세단 i40 살룬이 출시됐다.
i40는 살룬 출시를 통한 세단 및 왜건 라인업 구축과 고유가 등으로 인한 디젤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판매개시 이후 올 7월까지 5453대가 판매됐다.
i40 디젤모델인 1.7 VGT의 경우 리터당 18.0km의 연료효율성을 나타내며, 판매가격은 2695만~3155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40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한 디젤 중형세단 모델”이라며 “고유가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승용 디젤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