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2.07.04 07:44:53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최근 증권사 시황전문가 상당수가 이러한 국내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 오를 수 있으니 매수하라는 이야기인지, 보수적 대응을 하라는 이야기인지 감이 안온다. 이들은 하단 지지에 대한 자신감은 한층 강해졌지만 불확실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강력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기대와 우려가 상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실제 유로존 이슈에 크게 출렁이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일단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극도의 공포가 누그러들고 투자심리가 진정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려와 경계를 쉽게 떨칠 수 없는 환경인 것도 분명하다.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잠복해 있고 외국인 수급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시세 추종 성격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EU정상회담 결과 등 글로벌 모멘텀에 대해 아직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선물은 미래의 주식 가격인 만큼 향후 증시를 어떻게 보느냐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결국 국내증시 전망에 대한 외국인의 답은 아직 `중립`인 셈이다.
그러나 지수는 오르고 있다. 속도가 떨어지고 때때로 조정을 받기도 하지만 1900선을 향해 조금씩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력을 필요로 한다.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펀더멘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 결과와 잇따른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은 오히려 악재쪽에 가깝다. 실적모멘텀 및 경기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아직 시기상조다.
그러나 이같은 부진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및 추가 양적완화 등 부양정책을 촉진해 강력한 정책모멘텀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그 기간동안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며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지수보다 종목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에서 확실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다. 결국 밸류에이션 매력 및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과 종목 선택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장세다. 실적모멘텀이 유효한 종목 중 수급이 양호한 종목을 찾아 압축하고 또 압축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