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2.01.15 12:00:00
방통위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실태조사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PC 오염의 원인인 악성코드를 치료하는 국내 프로그램의 기능이 예년보다 향상됐지만 여전히 불량백신이 제작,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제작·판매되고 있는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0년에 비해 악성코드 샘플 치료 성능은 향상됐다고 15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9~12월 77개사 202종(유료 181종, 무료 21종)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악성코드 탐지 및 치료 성능, 이용약관 게재, 설치시 사용자 동의 여부, 업데이트 여부, 실시간 탐지 기능 등 39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이 결과 3000개의 신규 악성코드 샘플 중 2000개 이상을 탐지·치료한 프로그램은 31.2%로 201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202종 중 절반이 넘는 118종의 제품은 3000개 악성코드 샘플 중 1000개 미만만 치료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실시간 감시기능을 갖춘 백신 프로그램은 26.7%로 전년 대비 10.7%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이 줄어들고(64.6%→45%), 정상파일을 악성코드로 오인한 오탐 제품도 크게 증가(27.7%→52%)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의 제품 선택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통위는 "백신 프로그램들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여전히 불량업체의 백신 프로그램이 다수 유통되고 있다"며 "각종 제휴 프로그램에 얹혀 배포되는 불량백신의 실태파악이 어려워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3000개 샘플 중 3분의 2 이상을 탐지하고 필수항목을 준수한 우수 프로그램 12종을 선정, 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