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1.11.23 07:55:25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그루밍족·꽃미남·메트로섹슈얼·초식남` 외모를 꾸미는 남성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남성의 외모 가꾸기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루밍이라는 단어는 차림새나 몸단장을 뜻하긴 하지만 보통 동물의 털 손질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씻기고 털을 말리고 빗기면서 정리해줄 때 쓰였다. 혹자는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말끔하게 꾸밀 때 쓰이는 단어라고도 한다.
그랬던 그루밍이란 단어가 남성들에게 쓰이고 있다. 미용이나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일명 `그루밍족`이라 부른다.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곳은 남성 화장품 시장이다. 직접 브랜드를 고르고, 스킨과 에센스 같은 기초 화장품뿐 아니라 비비와 같은 색조 화장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한국 남성이 기초화장품에 쓴 돈은 약 4445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화장품 업체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화장품 업체들은 앞다퉈 기능성 제품에서 메이크업 제품까지 다양한 남성 화장품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남성 전용 토탈 그루밍 샵인 `맨스튜디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 곳에서 쇼핑하길 원하는 남성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1대1 상담부터 화장품 추천, 피부와 두피 케어 등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군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각종 훈련으로 피부가 상하기 쉬운 만큼 대부분 장병은 `사제` 화장품을 애용한다. 한 화장품 업체는 군인 고객을 잡기 위해 군인 전용 클럽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바야흐로 `남성이 화장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루밍족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화장하는 남자가 어떻다고 평가하면 이미 탈락이다.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우리 또한 관련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수혜주를 찾아야 한다.
일단 전망은 밝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15% 이상씩 성장한다. 올해는 1조원대 진입을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불경기에도 꾸준히 성장한 매력적인 시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폭풍이 불어닥쳤던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도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초와 색조 화장품의 소비가 늘고 있고, 남성 화장품 시장도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고 했다. 괜히 남들이 좋다는 종목을 덜컥 사서 맘졸이기보다 투자자 본인이 잘 아는 분야의 종목을 골라보자.
예를 들어 화장품 산업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대표적인 화장품 관련주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코스맥스(044820) 한국콜마(024720) 등에서 옥석을 가려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