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9.03.30 08:11:55
도요타 판매 부진 반면 현대차 호조
규모 면에서는 아직 갈 길 멀어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이 28년만에 최악의 침체에 빠진 가운데 현대차(005380)가 일생일대의 판매 확대 기회를 갖게 됐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도요타의 주요 모델들이 저조한 판매를 기록한 와중에 현대차가 미국에서 출시한 첫 고급차 제네시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환율도 현대차 판매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원화 가치는 최근 6개월 동안 달러 대비 13% 하락한 반면 엔화는 8.5% 상승했다. 이 결과 도요타는 59년만에 첫 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차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를 겪으면서 자동차 판매는 올 들어 39%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 판매는 4.9% 증가했다. 이는 한국 내 판매 20% 감소를 어느정도 상쇄해주고 있다.
이머징마켓에서도 현대차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의 이머징마켓 판매가 31% 감소한 반면, 현대차는 올 1~2월 중국 판매가 38% 증가했고, 인도에서는 13% 늘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현대차가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의 전세계 판매는 지난해 897만대에 달한 반면, 현대기아차그룹은 420만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미국에서 도요타가 22만6870대를 판매하는 동안, 현대기아차그룹은 5만513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품질 면에서도 도요타는 2009년 JD파워 조사에서 4위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1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