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소개)중앙백신연구소
by이진우 기자
2003.10.18 11:27:56
[edaily 이진우기자] 중앙백신연구소(대표 윤인중)는 개, 돼지, 닭, 소 등 가축의 질병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35%가 개 백신이며 돼지용 백신(27%), 닭 백신(20%), 소 백신(11%) 등 매출의 95% 이상을 동물용 백신에서 올리는 백신 전문업체다. 코스닥에 등록된 회사로 동물용 백신을 만드는 회사는 한국미생물연구소, 대성미생물연구소 등이 있다.
국내 동물약품의 시장규모는 99년 4572억원에서 2001년 6053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이는 육류소비량 증가와 애완동물 시장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동물약품시장은 치료제나 사료첨가제, 항생제 등 화학제품과 백신을 중심으로 한 생물학적 제품으로 구분되는 데 중앙백신연구소는 백신제품만을 생산한다. 국내 백신시장은 약 750억원대로 추산되며 총 27개 업체가 국내제조와 수입을 통해 경쟁하고 있다.
지난 96년까지는 수입백신과 국산백신의 비율이 약 4:6이었으나 최근에는 6:4로 수입제품이 더 많다. 국산백신은 중앙백신연구소(시장 점유율 25%), 한국미생물연구소(25%), 대성미생물연구소(19%), 녹십자수의약품(16%) 등이 생산한다.
동물용 백신은 혈청과 시약 등 주요 원료의 약 90% 이상을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거나 직수입한다.
동물약품 시장은 축산제품 소비 증가 등 일반적인 경기 사이클과 유사하게 움직이지만 구제역 등 동물 질병이 발생할 경우 축산제품의 소비 감소로 약품 매출이 줄어든다.
백신 역시 주 수요처는 가축병원, 가축약품대리점 등이며 최종수요자는 축산농가여서 시장개방이나 질병 창궐 등의 변수로 인해 직접적인 악향을 받는다. 특히 약품상이나 농가가 영세한 경우가 많아 불안요인이 된다.
그러나 질병에 걸린 후 치료를 위한 항생제와는 달리 예방을 위한 백신의 경우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백신연구소 측은 "동물용 항생제는 인체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 일부 선진국에서는 항생제 사용 육류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특정 질병에 걸린 동물은 항생제로 치료하기 보다는 도살하는 편이 경제적인 경우가 많다"며 "예방 차원의 백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제품의 대부분을 내수시장에 내놓고 있는 이 회사는 정부 지자체 납품과 함께 전국을 수도권·강원, 충청, 호남, 영남으로 구분, 동물병원과 농장, 도소매상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촉진을 위해 영업수의사를 전국의 대규모농장에 파견해 질병정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접종프로그램을 전국의 도소매상과 농장 등지에 무상으로 배포하는 형태의 마케팅을 벌인다.
정부기관 납품은 매년 조달청에서 시행하는 정부 조달물자 입찰에 참여, 물량을 배정받은 후 계획생산을 통해 납품한다.
수출은 주로 동남아 등지로 추진중인 데 2001년 24만 달러에서 2002년 33만 달러로 약 35%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앙백신연구소는 백신전문회사라는 전문성이 강점이지만 국내 백신시장이 750억원 규모로 항생제 등 화학제제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다. 또 외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위협요인이다.
이에 대해 중앙백신연구소 측은 "현재 진행중인 화학제품 GMP시설이 완료되는 내년에 첫 신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라며 화학제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총매출의 5~6%대에 머물고 있는 일반 화학제제의 매출비중을 2005년에는 15%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백신제품의 경우도 현재 개발중인 고양이 백신, 오리간염백신, 닭 Mycoplasma 백신 등 제품다변화를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가끔은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한 소송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난 98년 어미젖소에 접종한 브루세라 백신으로 어미소가 유산하자 정부가 백신제조사인 중앙백신연구소와 한국미생물연구소에 대해 배상을 요구했다. 두 회사는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주장했으나 "도의적 책임"을 들어 약 3억원을 물어주기도 했다. 모든 백신제품에 정부기관의 제조허가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백신의 부작용이 생길 경우 정부를 상대로 대등하게 소송을 진행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 중앙백신연구소는 신규사업으로 우드척(Woodchuck)이라는 실험용 동물을 이용한 인체용 B형간염치료제 약효검색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동물은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설치류 동물로 간염백신이 개발됐을 때 그 백신이 약효를 가지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 사용되는 고가의 실험동물이다.
동물용 백신은 별도의 유효기간이 있어 재고관리가 어렵고 거래처가 대부분 영세한 도소매상이어서 매출채권 관리도 쉽지 않지만 중앙백신연구소는 그동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76.2억원에 영업이익 22.2억원, 순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39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올렸다.
중앙백신연구소의 최대주주인 윤인중 대표이사는 회사 창립자의 장남으로 건국대 수의학과와 서울대 수의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95년부터 연구개발 이사로 재직해왔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85만주로 공모후 58.18%의 지분을 갖게 되며 그 외 구주주는 78만2600주로 공모후 지분율이 11.82%다. 공모주는 198만6000주로 공모후 공모주의 지분율은 33.3%가 된다. 벤처캐피탈 등의 지분은 없다.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교보증권을 주간사로 주당 2600원(액면가 500원)에 공모주청약을 실시한다. 총 공모금액은 51.6억원이다.
<주요재무제표(2002년 기준, 괄호안은 2003년 상반기)>
-매출액: 76.2억원(39.2억원)
-영업익: 22.2억원(10.5억원)
-경상익: 20.2억원(10.5억원)
-순이익: 16.1억원(10.5억원)
-자본금: 33.1억원(공모후)
-부채비율: 28.53%(공모전)
-공모가: 2600원(액면가 500원)0
-주간사: 교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