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채권전망)금리, 추가하락 가능..수급호조 부각

by하정민 기자
2002.09.15 15:18:26

[edaily 하정민기자] 이번주(15~21일) 채권시장에서는 6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과 국고10년 입찰이 실시된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이번주 채권수익률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백과 통안채 정기입찰 공백에 따른 수급호조와 지난주말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수익률 전저점 접근이 쉬워지겠다고 분석했다. 국제정세 불안과 같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수익률 추가하락을 돕는 요소다. 다만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무시할 수 없는 불안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금리가 급등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말고 위험관리에 주력한 포지션 운용을 추천하기도 했다. ◇SK증권=전강후약 흐름 속에 박스권 장세 지속 전망 추석을 앞두고 RP 지원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고 있고, 이번주 통안채 만기가 1조원이지만 통안채 정기 입찰이 실시되지 않으며 6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이 예정되어 있어 수급상 채권수익률 하락에 우호적 여건이 제공될 것이다. 또 지난 주말 美 증시 약세, 채권 강세, 유가 재상승, 달러 강세 등의 변화를 반영하며 박스권 하단으로의 채권수익률 추가 하락이 모색할 것이다. 그러나 국고채 Buyback 을 기점으로 주중반 이후에는 추석 연휴 기간 중 불확실한 대외변수에 노출된다는 점과 추석 이후 중앙은행이 비교적 큰 폭의 유동성 흡수를 시작할 가능성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조정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對 이라크 전쟁 변수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19 일 있을 OPEC 회의에서 석유증산과 관련한 부정적 결정이 내려질 경우 유가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채권수익률의 박스권 하단을 상향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선물=채권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부동산 시장 최근 WSJ 에 의하면 지난 2 년반 동안 미국 투자자들이 주가폭락으로 5.5 조달러의 부의 감소를 경험했으나, 집값 상승으로 인해 2.3 조달러의 부의 증가를 경험했다고 했다. 또한 주택가격 상승은 이를 담보로 한 대출 증가를 가져오면서 미국 경제의 2/3 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를 지탱해주고 있다. 아직 미국 부동산 관련지표를 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40 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신규주택판매와 기존주택판매가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당분간 미국 경제를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미국 부동산 버블(?)이 꺼진다면 최근에 이야기되고 있는 미국의 Deflation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반면 국내에서는 미국과는 달리 부동산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우려감 대두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부동산과열이 금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시장은 단기적으로 국내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버블이 꺼질 경우 미국의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으로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심리적으로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금통위가 무사히 지나가고, 국내외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금리 하락쪽에 다소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의 소비자기대지수가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10 개월래 최저치를 보인 점도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금리가 지난번 저점 5.24%(8/14)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로 유가가 재차 오름세를 보이고있어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물가 불안감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 금리하락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번주 국고채 3 년물은 5.20~5.40%, 국채선물 12월물은 106.60~107.30 의 전강 후약의 장세를 나타낼 것이다. ◇현대증권=대외여건 불확실성 지속 9월중 중립적 통화정책 지속 결정은 국내경제가 당면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심각하며 단기적으로 해소될 여지가 작음을 의미한다. 9월 콜금리 동결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수출경기에 대한 앞날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불안이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분기 중 미국경제의 암초로 작용했던 미 기업의 회계부정 파문이 마무리되자 이제는 추가테러 위협 및 미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 등이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 부동산시장 호황 및 자동차 판매 호조가 미 경기의 급격한 침체를 막고 있지만, 고용여건 개선 지연 및 가계 소비심리 위축 지속으로 인해 희망의 불씨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미 · 이라크간의 긴장고조도 우리 경제의 불확실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다. 양국간의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조기에 수습된다면 작년 911테러에서 경험하였듯이 세계경제는 새로운 회복의 모멘텀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여건은 미 · 이라크전쟁 발발시점 뿐만 아니라 조기 종료여부도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경제주체심리만 위축시키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국내경제는 대중국 수출호조 및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적 여지 등 안정성장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 상대적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이러한 국내경제의 우월성이 부각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동양증권=금리 급등락 가능성 높아..미 주가 변곡점 도달 당분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재정정책, 부동산 가격 등에 잠재된 불확실성으로 제 금리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이 다소 부침을 보이더라도 미국 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재정, 부동산 가격 등도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중기적 관점에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는 바이다. 한편,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성을 야기할 모멘텀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비교적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주가는 어느 방향이든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는 주요 변곡점에 와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래든 위든 미국 주가의 추세가 바뀌는 것이 어느 정도 확인된 이후 매매 판단을 내릴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9월중 발표되는 경제 지표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는 미국 소매판매의 발표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은 매매 판단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다. 신규실업급여의 추세도 계속 주목해야겠다. 이번주 미국 채권시장은 금리가 40년만의 저점을 뚫고 다시 하락 추세를 이어갈지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고비에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락 추세에 재진입할 지 여부는 소매판매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에서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효율적 경기예측 지표인 미국 주가가 8월 소매판매 결과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 즉 향후에도 소비를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반응한다면, 미국 금리는 이전 저점을 뚫고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약한 반응을 보이거나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면 상승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