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허귀식 기자
2000.08.22 09:14:23
현대문제가 잠재악재로 내재한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늘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금융정책조정회의가 주목된다. 현수급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주식시장 약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2기금융정책회의 결과발표와 조만간 있을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보안대책발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정책조정회의 = 진념 재경부 장관은 22일 조찬간담회에서 "추석전후 자금난을 대비한 자금시장안정대책을 오늘이나 내일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단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 "현 자금난의 원인은 시장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22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이어 열리는 24일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회, 28일 사회문화 장관회의, 29일 인적자원 개발회의를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는 점에서 무게있는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기업 개혁 방향, 정보인프라 구축,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의 병행 발전 추진 전략 등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진 장관의 조찬간담회 발언은 음미해 볼 만하다. 그는 "우리경제가 안정적인 거시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무역수지 흑자는 100억달러, 외환보유고는 연말까지 1000억달러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6~7% 올해 물가상승률은 2.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계 전자 등 일본의 고부가가치 부품소재산업의 국내유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문제에 대한 입장도 비교적 유연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문제와 관련 "공정위가 세운 원칙을 지켜 채권단과 현대가 협의하여 매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늘 2분기 국내총생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증시 = 미국 증시는 약세를 나타낸지 하루만에 상승반전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금융, 제약, 정유업종이 상승한데 힘입어 전일대비 33.33P(+0.30%)포인트 상승한 11,079.81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도체주들의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81(+0.58%)포인트 상승해 3,953.15포인트로 마감했다.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 여파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어 향후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지속될 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 증시가 급등세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따라서 22일 연준리 금융정책회의 이후 미 증시는 금리문제보다는 기업들의 수익성문제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기업개혁 9월말까지 자율점검 = 정부와 재계는 전날 간담회에서 전경련이 기업지배구조개선등 5대원칙의 이행 상황을 자율적으로 점검하고 준조세 감축, 부품산업 육성방안 등도 정부에 제시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기업들의 어려움을 정책에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