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연속 ‘무역흑자’…“반도체·中수출 호조, 수출+ 전환 기대”(종합)

by강신우 기자
2023.10.01 10:40:14

산업부, 9월 수출입 동향
수출 546.6억달러, 수입 509.6억달러
반도체 및 중국 수출 올해 최고 실적
방문규 “수출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 무역수지가 9월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한 데 이은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대외적으로 악조건인 경기 상황에도 중국과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둔화한데다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9월 수출은 546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입은 16.5% 감소한 50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37억달러로 흑자를 냈다. 최근 2년 내 최대 흑자규모다.

수출은 작년 10월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률을 보이며 연내 ‘수출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또한 26억 달러로 작년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보이며 작년 9월(26억6000만 달러)과 매우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 증감률을 시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 마이너스(-)12.7로 큰 폭 줄었다가 2분기 -12%를 기록했다. 이어 7월 -16.2%, 8월 -8.3%, 9월 -4.4%로 감소률이 둔화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개선 흐름 지속하고 있고 감소율은 올해 최저수준인 -13.6%이다. 다만 수출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반도체 수출의 54.6% 차지) 수출 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감소(-18%)하면서 수출액은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감소의 주요요인은 반도체 가격 하락, 작년 9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1위 실적(572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이라며 “반도체는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 현물가격 반등 DDR·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확대 등에 따라 수급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자료=산업부)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한 자동차(10%, 역대 9월중 1위)를 포함, 일반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6개 주력 품목의 수출도 전년대비 증가했다.석유제품(-7%)·석유화학(-6%) 등의 수출 감소율도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8월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은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 달러를 기록, 2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대중국 무역수지(-1억 달러)도 대폭 개선되며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개선흐름이다. 대미국(9%)·유럽연합(7%)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의 양호한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9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16%), 가스(-63%), 석탄(-37%)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36%)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16.5% 줄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의 수입이 8.3%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산업생산에 필수적인 철강(1.2%)·석유제품(21.5%) 수입과 함께 이차전지 원료인 수산화리튬(15.2%)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있다”며 “수출 반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수출 유관부처·지원기관·경제단체·업종별 협단체 등과 함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산업부는 수출 플러스 조기 전환을 위해 지난달 26일 출범한 ‘수출현장 방문단’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수출현장을 방문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해 나가는 한편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본격 가동해 즉각적인 수출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단기 수출확대 프로젝트를 이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