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간 2340~2440P…SVB·FOMC발 변동성 대응"
by이은정 기자
2023.03.20 07:42:06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340~244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위기 여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국 3월 수출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대형 이벤트 속 변동성 장세를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20일 미 증시가 지난 17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 속 미국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 -32.8%), 크레딧스위스(CS, -6.9%) 주가 재폭락, SVB 파산 보호신청 등에 따른 은행권 불안이 확산된 여파로 하락 마감한 점을 짚었다.
지난 주 중 연준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 비보호 대상에 대한 보장을 해주거나, 연준이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를 통해 최대 1년간 금융기간에 장부가를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기로 결정하는 등 당국 차원에서 기민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11개 대형은행들이 300억달러 유동성을 퍼스트리퍼블릭에 공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도 대응 방안이 등장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VB가 촉발한 은행권 유동성 위기는 ‘중앙은행의 누적된 긴축 효과’라는 일정부분 예상가능한 악재 성격”이라며 “역사적으로 은행권 위기가 단기에 소강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가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장참여자들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심리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자기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중에도 잇따른 후속 조치가 출현하고 있다는
점은 상기 불안심리를 상당부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 위기에 휩싸인 CS를 UBS에서 3.2조달러에 인수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달러 스왑 협정을 통해 기존 7일 단위로 진행되는 것을 일간 단위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한 연구원은 “예상 가능했던 악재의 범주 내에 있는 이벤트이자,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추가적인 대응으로 사태 진화에 나설 전망”이라며 “SVB 발 사태가 증시의 추가 폭락 혹은 약세장 재진입을 초래할 가능성이 낮다는 당사의 관점은 유효하다”고 설명햇다.
주 후반에는 현재의 위기를 촉발한 근본적 원인인 연준의 3월 FOMC가 예정돼 있는 점도 주중 변동성을 수시로 자극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FOMC 베팅 시 참고하고 있는 CME 페드워치상 0.25%포인트 인상(확률 62%)이 동결(38%)보다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매크로 뉴스플로우에 따라 3월 FOMC 금리 결정 전망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한 연구원은 “FOMC 직전까지 이 같은 인상 확률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페드워치는 전략에 반영하기 보다는 단순 참고용으로만 활용할 것”이라며 “금리 결정 이외에도 SVB발 은행 위기에 대한 연준의 시각도 금번 FOMC에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현재까지는 물가 안정에 주력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 안정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긴축 경로를 놓고 시장의 전망이 수정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