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대권 도전 선언…공화당 잠룡 수면 위로

by김정남 기자
2023.02.15 06:34:01

헤일리 "이젠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 위한 시대"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공화당 내 대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기류다.

헤일리 전 대사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제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위한 시대”라며 오는 2024년 대권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미국 정치의 본거지인) 워싱턴의 시스템은 우리를 지속적으로 실망시켰다”며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재정을 책임지고 국경을 안전하게 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이어 “사회주의 좌파는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진격하고 있다”며 “당신이 (그들에게) 맞서서 발차기를 할 때 힐을 신으면 그들을 더 아프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니키 헤일리 트위터)




헤일리 전 대사는 1세대 이민자 가정 출신의 인도계 미국인이다. 3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 재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차례로 역임했다. 그의 이날 출마 선언은 이미 출마 의지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세대 교체론, 여성 리더십 등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 대권 경쟁이 본격화하게 됐다. 공화당은 두 인사 외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의 주자들이 있다.

현재 판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양강 구도라는 평가가 많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어 보인다.

로이터가 지난 6~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디샌티스 주지사(31%), 펜스 전 부통령(7%), 헤일리 전 대사(4%)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