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 130개 국제구호팀 투입…"텐트·담요 등 구호품 시급"

by최영지 기자
2023.02.11 09:34:04

강진 사망자 2만4000명 육박…시리아 이재민 530만명 추산
생존자 구조 활동·구호물자 공급 한창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으로 사망자뿐 아니라 이재민도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피해자를 구조하고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인천 영종도 한 물류센터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튀르키예 지진 구호품이 배송을 위해 차량에 실려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유엔(국제연합본부)에 따르면 현재 130여개 국제 도시탐색구조팀이 튀르키예 강진의 피해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별도로 57개 국제 구조팀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지난 9일 피해 지역으로 급파돼 생존자를 구조하는 등 구호 활동에 돌입했다.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에 따르면 유엔 재난평가조정단 소속팀들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와 시리아 알레포 등 피해 지역들에 배치돼 구조 활동을 조율하거나 지원 중이다. 그는 이어 “국경을 넘는 원조 작전을 통해 지원 노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각종 구호물자도 피해 지역에 전달되고 있다. 유엔의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이 시리아 북부 반군 통제 지역에 이날 처음 들어갔고, 국제이주기구(IOM)가 제공한 두 번째 구호품을 실은 트럭 14대도 국경 지대 등을 통해 시리아에 진입했다. 그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어 구조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식량계획(WFP)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나흘간 모두 11만5000명에게 비상식량을 전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응급 외과 치료에 필요한 도구와 의약품을 담은 외상·비상수술키트(TESK) 72미터톤을 전세기에 실어 두 나라에 공급했으며, 유엔인구기금(UNFPA)도 임산부 등 여성들의 위생과 건강을 위한 키트 6만개를 보급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 시내에서 튀르키예인들이 구호물품을 챙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강진으로 숨진 사람들이 2만4000명에 육박하며,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만 53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지역 이재민들이 슈퍼마켓 주차장이나 모스크, 길가 등에 머물며 모닥불과 담요에 의지해 추위에 버티고 있다는 데 외신 보도 내용이다. 텐트와 플라스틱 시츠, 온열 담요, 침낭, 방한 의류 등의 구호품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WHO의 지진 대응 담당자인 로버트 홀든은 “많은 생존자가 끔찍하게 악화하는 상황 속에 야외에 머물고 있다”면서 “물과 연료·전력·통신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들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초 재해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2차 재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