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22.09.16 07:00:00
<미래기술25-소형모듈원전(SMR)③>
김용희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인터뷰
SMR은 지속가능한 원전이 필요한 요구에 의한 것
크기 줄이면서 경제성 확보해야…''모듈화'' 방식 채택
"4세대 기술 국내 걸음마…정부 지원, 역량 확대 필요"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소형모듈원전(SMR)은 장점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원전이 살아남으려면 절대적인 안전성을 갖춰야 하고, 그러려면 기존 대형 원전으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빠르게 퍼졌기 때문입니다.”
김용희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SMR의 출발과 발전을 ‘안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출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고, 이는 결국 원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SMR은 주요 부품을 하나의 기기 안에 넣어 배관을 없애며 배관 파손에 따른 방사능 유출 위험을 대폭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까지 사람들이 원전에 대해 ‘이 정도 안전성이면 괜찮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 이후에는 ‘절대 이런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며 “탄소중립으로 가는 데 원전을 포기할 수 없으니 필요에 의해 전 세계가 SMR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러나 크기를 줄이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빠르게 제작하고 설치하는 모듈 설계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SMR은 크기를 줄이다 보니 레고 블록처럼 모듈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립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공장에서 만들어 부지까지 실어다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김 교수의 말을 종합하면, 전 세계 수많은 국가가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포기할 수 없는 원전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심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크기를 줄이고 만드는 방식을 모듈화한 SMR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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