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발표 임박…비트코인 2만달러 턱걸이
by최훈길 기자
2022.08.30 07:27:11
비트코인 소폭 반등했지만 대부분 약세장
파월 쇼크에 美 증시 하락, 코인심리 ‘공포’
2일 美 고용지표 결과에 코인 시장도 주목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미국발(發) 긴축 공포가 커졌다. 금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가 금리인상 속도와 시장 향배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주식 트레이더가 뉴욕 증시가 떨어지자 지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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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15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보다 1.47% 오른 2만223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4.36%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4.62% 올랐지만 전주보다 2.27% 하락했다. 시가 총액 10위권 대부분의 코인(스테이블 코인 USDT·USDC 제외)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28% 상승해 2771만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이날(오전 7시15분 기준) 981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밤 11시(한국시간 기준)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 심리는 공포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9일 기준 39.99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34.13·공포)과 비슷하고 1주일 전(42.64·중립), 1개월 전(63.44·탐욕), 1년 전(64.07·탐욕)보다 하락한 것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밤 11시(한국시간 기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직후부터 코인 시장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1조달러를 넘었던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파월 의장 발언 직후 하락했다.
파월 쇼크로 미국 증시도 하락세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7% 빠진 3만2098.9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내린 4030.6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02% 떨어진 1만2017.67을 기록했다. 러셀 2000 지수는 0.89% 떨어졌다.
이대로 가면 내달 자이언트스텝(75bp·0.75%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내년 상반기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늦춰질 전망이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연준 기준금리 예상치가 3.75% 이상으로 높아지면 추가적인 국채 금리 상승이 진행되고,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고 봤다.
| 30일 시가 총액 10위권 대부분의 코인(스테이블 코인 USDT·USDC 제외)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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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최대 관심 지표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실업률’이 내달 2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기준)에 발표된다. 내달 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고용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파월 의장이 밝힌 매파적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향후 거시경제 지표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을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고용지표 이후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PPI·9월13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CPI·9월14일) 등이 내달 20~21일로 예정된 FOMC 이전에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파월 의장은 지표에 의존적(Data dependent)인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향후 데이터에 따라 어떤 발언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며 “앞으로 PPI·CPI 등 실물경기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지는 상황을 나타낸다면 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