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물가, 석달 만 하락…"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떨어진 영향"
by이윤화 기자
2022.08.12 06:00:00
한국은행 '2022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두바이유 110달러대서 100달러대 하락 전환
수입물가, 수출물가 모두 전월比 하락 흐름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추가 상승 영향 상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상승 압력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물가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하락한 153.49를 기록했다.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 4월(-0.6%) 이후 3개월 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7.9% 오르면서 17개월 연속 올랐으나 6월(33.6%)에 비해선 상승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6월까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던 수입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 에너지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7월중 월평균 배럴당 103.14달러로 6월(113.27달러)대비 8.9%나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4% 올랐으나, 직전달 상승폭(58.2%)에 비해선 줄었다.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의 가격이 내리면서 수입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원재료는 광산품(-2.8%), 농림수산품(-1.1%)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2.6% 떨어졌다. 중간재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3.3%), 제1차 금속제품(-2.3%)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0.2% 내렸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도 1년 전 대비로는 14.5% 올랐으나,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2.8% 내려 석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월평균 환율이 7월중 1307.4원으로 6월(1277.35원) 대비 2.4%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더 컸단 설명이다.
수출물가 역시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받아 7개월 만에 하락했다. 7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1% 하락한 129.76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로는 16.3% 오르면서 18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로는 4.1% 내렸고, 전년 동월 대비론 3.6%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지수를 각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3% 올랐지만, 공산품을 위주로 하락했다. 공산품 수출 물가는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2.2% 내렸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D램,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 대비 1.2% 하락했고, 제1차 금속제품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3.1% 내렸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물가 하락도 국제유가 하락을 받았다”면서 “7월 대비 수출 물가가 하락한 주요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관련 화학제품이 큰 폭 내리면서 환율 상승의 영향을 상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