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22.08.01 07:39:11
시총 10위권 코인 상승세 꺾여
파월 "금리, 향후 지표에 달려"
5일 고용지표 따라 시장 영향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도 주목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반등했던 코인 시장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속도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된 뒤 상승세를 탔던 흐름이 꺾이고 약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5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자산시장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1.17% 하락해 2만3488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는 2.40%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 대부분도 1주일 전보다는 상승했지만, 전날보다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60% 하락해 3077만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일 오전 7시30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90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23일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 아래로 밑돌았던 것보다 상승했지만,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주보다는 하락한 것이다.
투자 심리는 소폭 가라앉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61.87점으로 ‘탐욕’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54.00·중립)보다 올랐지만, 전날(63.44·탐욕)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오는 5일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가 이번 주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앞서 시장은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이는 지금부터 그때까지 우리가 얻게 될 지표에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물가 지표를 보고 금리인상 속도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연준 회의는 9월20~21일 열릴 예정이다. 이때까지 두 번의 고용보고서와 두 번의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이번 주 오는 5일에는 관련 첫 번째 보고서인 ‘7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발표된다. 7월 실업률은 6월(3.6%)과 동일하되,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25만5000개로 2020년 12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소일 것으로 월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하락했을 경우, 주식·코인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연준이 경기를 고려해 기준금리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치보다 급격하게 하락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인상) 공포로 자산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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