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식품]화물연대 물류 파업·출하 방해에 속 끓는 주류업계

by김범준 기자
2022.06.11 08:55:00

SPC,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리나스' 인수
핀란드산 친환경 닭고기 'NOPO' 국내 진출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창사 첫 중간배당
정육각, 농수산물 온라인 직거래 론칭 예정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6월 7~10일) 식품업계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무기한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이 출하와 물류 차질을 빚으며 ‘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SPC그룹은 프랑스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브랜드 ‘리나스(Lina’s)’를 인수했고,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히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 중간배당에 나선다.

▲리나스 프랑스 오스만점(Haussmann).(사진=SPC그룹)
7일 SPC그룹은 프랑스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브랜드 ‘리나스(Lina’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02년 SPC그룹이 국내에 마스터프랜차이즈로 도입해 운영한 지 20년만에 브랜드를 역인수한 것이다. SPC그룹 유럽지주회사 ‘SPC유로’가 리나스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리나스 데블로프망’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PC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외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리나스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파리바게뜨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업의 다양성과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석장 이디야커피 신임 대표이사.(사진=이디야커피)
7일 이디야커피는 이석장 전 딜로이트 컨설팅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석장 신임 대표는 연세대와 미국 오하이오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부터 29년간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근무하며 기획조정실 임원을 역임했다. 이후 현대건설 전략기획사업부장,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를 거쳐 최근까지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디야커피는 이번 영입으로 문창기·이석장 공동대표 체제로 조직을 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책임경영 실천 강화, 비즈니스 전략 다각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핀란드산 친환경 닭고기 ‘NOPO’ 국내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야나 후수-칼리오 핀란드 농림부 사무 차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핀란드산 친환경 닭고기 ‘노포(NOPO)’의 한국 시장 공식 론칭을 알렸다. 노포는 ‘문제 없음’이라는 뜻의 ‘노프라블럼(No Problem)’과 ‘핀란드에서 온 북유럽 가금류(Nordic Poultry from Finland)’로부터 철자와 의미를 가져와 탄생한 핀란드 프리미엄 닭고기로, 국내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시장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닭 날개, 닭발 부위를 시작으로 다리살, 가슴살 등 다양한 부위를 판매할 계획으로 제품 수출은 핀란드 식품 기업인 아트리아(Atria Oyj)와 에이치케이스캔(HKScan)이 담당한다. 노포는 정부로부터 8년 만에 정식 수입 허가를 받아 국내에 진출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8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로열티 프로그램 ‘리워드’ 회원수가 9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800만명 돌파 이후 올해 5월 900만명까지 100만명당 증가 소요 기간은 역대 최단 기간인 7개월을 기록했다. 스타벅스 리워드는 스타벅스의 선불식 충전 카드인 스타벅스 카드 사용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1년 9월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시 이후 10년 9개월 동안 30초마다 1명씩 회원으로 가입한 수치며, 대한민국 인구(약 5162만명 기준) 6명 중 1명에 해당된다. 900만명 회원들이 적립한 리워드 별의 개수는 누적 13억2000만개를 넘어섰다.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9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히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간배당은 결산 후가 아닌 사업연도 기간 중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중간배당금액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삼양식품은 매년 반기 실적 기준으로 연 2회 배당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배당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사업연도 배당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75억원 규모로, 배당성향도 전년 8.9% 대비 13.4%로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1년 3886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증가했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이사.(사진=정육각)
9일 식품·유통 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음식+기술) 스타트업 정육각은 올 3분기 중 농수산물 온라인 직거래 솔루션 ‘DaaS’(프로젝트명)을 론칭할 예정이다. 농수산물 중 과일 등 청과류 직거래 사업을 우선적으로 확정하고 첫 서비스 대상으로 현재 전국 과수원 50여 농가를 타깃으로 테스트 베드를 진행하고 조만간 공식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서비스 구상은 소비자가 전용 앱에서 과일을 구매하면 계약 과수 농가에 미리 비치해둔 기기에 주문 정보가 접수돼 배송을 위한 송장 발행까지 전자동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갓 수확한 상품을 개별 주문에 맞춰 포장하고 미리 알아서 발행된 송장을 부착하기만 하면, 물류업체가 이를 수거해 주문지로 신선하게 배송해주는 프로세스다. ‘초(超)신선 고기’를 표방하며 중간 유통과정을 드러내고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를 가정으로 직배송(D2C·Direct to Consumer)하는 정육각이 ‘초신선 농수산물’로도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다.

▲지난 2일 경기 이천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9일 식품·유통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무기한 총파업을 단행하면서 주류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위탁운송사 수양물류 소속 기사의 30%(약 130여명)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이 이천·청주 공장 진입로를 막고 대체 기사 차량을 통한 출하를 방해하면서 현재 하이트진로의 출하량은 평시 대비 38%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지난 8일 불법 폭력 행위를 저지른 노조원 1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오비맥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천·청주·광주 공장 세 곳에 평소 20% 수준으로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 평소보다 출고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시중 유통채널에서도 속속 발주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주류대란’ 현실화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운송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일감을 받아 보수를 받는 제도)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