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2.02.01 09:30:00
MSI “공급망 정체 장기화, 운임 강세 원인”
지난 18일 기준 美 서안 대기 선박만 90척
해양진흥공사도 “물류 적체, 선복 공급 줄여”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가 초래한 주요 항만의 물류 병목현상이 사라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선박이 부족한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해운 시황 분석 전문기관 MSI는 최근 발간한 분기보고서에서 올해 컨테이너선 수요를 2억2760만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대비 4.2%(930만TEU)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 공급은 4.3%(100만TEU) 늘어난 2580만TEU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MSI는 이를 토대로 “올해 컨테이너선 수급 불균형 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공급망 정체의 장기화가 생산성 저하를 유발해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운임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순 있지만, 새로 건조된 컨테이너선이 시장에 공급되는 내년까진 고(高) 운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세계 각국이 컨테이너선 공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주요 항만에서의 정체가 실질적인 선복 공급량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주 서안 등 일부 항만에서의 물류 병목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8일 기준 미국 서안의 대표적인 항구인 LA·롱비치항에 접안을 기다리고 있는 배만 총 90척에 달할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