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투심…비트코인 4만3000달러선 무너졌다
by김정남 기자
2022.01.07 06:52:21
미 국채금리 폭등에 위험자산 전반 약세 직격탄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내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 예고에 금융시장 전반에서 투자심리가 쪼그라들자, 비트코인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32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 1.1%가량 내린 수치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장중 4만2646달러까지 떨어지며 4만300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바이낸스 코인, 솔라나, 카르다노, XRP 등 다른 주요 가상자산 가격 역시 내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와 직결돼 있다. 연준이 전날 예상을 깨고 올해 중 양적긴축(QT) 방침을 천명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타격을 받았고, 이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역시 미국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753%까지 올랐다. 이 정도 레벨이면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이다. 거의 2년 만의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9%를 넘봤다. 장중 0.886%까지 상승했다. 이 역시 2020년 3월 초 이후 가장 높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국제담당 부사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며 “가상자산을 비롯한 모든 위험자산들이 일제히 부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