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명박, 박근혜와 달리 본인 범죄…건강상 사면도 반대"

by황효원 기자
2021.12.28 07:19:39

아들 입시비리 의혹에 "공부 잘했다…국민판단 흐리는 중대범죄"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일단 저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7일 이 후보는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만약 이명박 전 대통령도 건강상 이유가 생긴다면 사면할 수 있다 보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보는 국민의 시각이 다른 것 같다”며 “고민 많이 했지만 일단 반대”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제3의 비평가 입장이라면 막 말할 수 있지만 국민을 대신하는 역할을 일부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보기엔 수감 기간, 범죄 내용이 다르다. 이 전 대통령은 본인 범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이라는 약간 다른 면이 있다. 건강 상태, 태도 이런 여러 가지들을 봤을 때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제 평소 주장과는 다른 결론이었지만 국민의 수용도가 매우 높은 것 같다”며 “아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용도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입장이 바뀌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선 “입장이 변화했다기보다는 책임을 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입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한다”면서도 “이 결정에 대해 우리가 논박하기 시작하면 통합이라고 하는 목표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에 대해선 “일단 반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보는 국민의 시각이 다른 것 같다. 국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또 국민의힘이 제기한 자신의 아들에 대한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선 “일반전형이었고 3개 분야 1등급이 조건이었다. 저희 큰아들은 공부는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등학교에 가서 확인해보면 알 일이고 고대에 물어봐도 된다.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의 판단을 흘리는 중대범죄”라고 지적했다. 다만 도박 의혹 등에 대해선 “이미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수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아들도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 행위에 책임을 지겠다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와 관련해 “양도세를 70,80% 부담시키면 어떻게 팔겠느냐”며 “안 팔고 정권교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금 없애겠다고 한다. 그러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기만 기다리면서 집을 안 팔 것”이라며 “제가 당선되거나 아니면 정권이 교체돼 새로운 대통령이 뽑힌 후까지 미룰 게 아니고 지금 당장이라도 물건이 좀 나와야 한다. 단기간 기회를 줘서 한시적으로 탈출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