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맥베드·레테 망각의 강·344명의…
by장병호 기자
2021.02.13 08: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맥베드’ (2월 19~27일 여행자극장 / 극단 죽죽)
전투 중 잠시 몸을 피한 맥베드와 뱅코우는 꿈 같은 환영 속에서 맥베드가 왕이 되고 뱅코우의 자손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예언에 갈등하던 맥베드는 결국 자신의 아내 레이디 맥베드와 공모해 자신의 성에 찾아온 덩컨왕을 살해하고 권좌를 차지한다. 그러나 권좌를 지키기 위한 연이은 살인과 악몽 같은 죄의식에 사로잡혀 맥베드는 갈수록 광폭해진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재해석한 극단 죽죽 작품. 2008년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 연극 ‘레테, 망각의 강’ 포스터(사진=극단 무대그리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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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레테, 망각의 강’ (2월 16~21일 공간아울 / 극단 무대그리고나)
피고인 서은수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벌어진다. 첫 증인으로 나선 해수는 자신의 과외 선생이었던 은수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표현한다. 그러나 두 번째 증인 성찬은 은수가 가짜 대학생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고 약물에 의존하고 있음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변호인은 성찬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충격적인 과거를 배심원에게 들려주는데….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극작가 김환일의 희곡을 연출가 박도윤이 무대화한다.
| 연극 ‘344명의 썅년들’ 포스터(사진=극단 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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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344명의 썅년들’ (2월 19~28일 알과핵 소극장 / 극단 Y)
의사 마리 끌레르는 의사협회 지침에 따라 임신중지 시술 환자를 모두 거절하던 중 여성들의 죽음을 목격한다. 프랑스와 전 세계 각지에서 여성들은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 서명과 시위로 연대를 외친다. 그러나 거센 투쟁과 무관하게 의사협회의 지침은 바뀌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진료실에서 마리 끌레르는 어떻게 사람과 마주할까. 페미니즘 작품 활동을 하는 극단 Y가 70년대 프랑스서 일어난 임신 중단(낙태) 관련 사건을 연극으로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