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거리에서는]내주까지 `강화된 거리두기`…각종 시험도 중단

by박순엽 기자
2020.09.05 07:25:00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오는 13일까지 연장
지난 주말 이동량 25% 감소…이번 주말도 이어질 듯
대한상공회의소 상설 시험, 오는 13일까지 모두 중단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조치를 일주일 연장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이후인 지난 주말 시민들의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해당 조치가 이어지는 이번 주말에도 다수 시민들이 집 밖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인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자정까지 예정됐던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오는 13일 자정까지 일주일 연장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앞서 방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30일엔 이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오후 9시~새벽 5시)과 프랜차이즈 카페(모든 시간)에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조치 등 기존 조치는 오는 13일 자정까지 유지된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던 프랜차이즈 형태의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 빙수점도 이번 발표로 프랜차이즈 카페와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

이 같은 정부의 조치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말 유동 인구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본의 휴대전화 이동량 분석 결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된 지난달 29~30일 이동량은 같은 달 15~16일과 비교해 약 25.2% 감소했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한 이동통신사 이용자가 실제 거주 지역을 벗어나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한 수치다.



버스·지하철·택시를 합친 대중교통 이용 건수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 직전 주말보다 26.2%(약 511만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 매출 역시 13.4%(1559억원) 줄었다. 카드 매출은 카드사 한 곳의 가맹점 매출액 중 보험·통신·홈쇼핑·온라인 업종 등을 제외한 전체 카드 매출액을 추정한 값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지금의 감염 규모로는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위험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면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 전파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 될 수 있으니 주말 동안 외출·모임·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면서 전국적으로 예정된 시험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은 오는 13일까지 시행하는 전국 상설 필기·시험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컴퓨터 활용 능력·워드프로세서 시험 등이 중단됐고, 오는 6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전산회계운용사 제3회 필기시험도 중단됐다.